'성장통' 김도영 "올 시즌 목표는 '평생 타격폼' 만들기"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17 05:59 수정 2022.05.16 17:30

안희수 기자
 
"칼을 갈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더그아웃. 김도영(19)이 배요한 KIA 타이거즈 트레이닝 코치에게 한 말이다. 배 코치는 입술을 악문 김도영을 보며 "그 칼이 경기에서 통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라며 웃었다.  
 
신인왕 1순위로 평가받던 KIA 신인 내야수 김도영은 현재 벤치 멤버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0.432)에 오르며 주전 3루수로 발탁됐지만, 4월 출전한 22경기에서 타율 0.179에 그쳤다. 김종국 KIA 감독은 5월부터 김도영 대신 류지혁을 주전 3루수로 내세웠다. 
 
김도영은 "(프로 무대)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게 사실이다. '공을 못 치겠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결과가 안 좋다. 입단 뒤 수비력 향상을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자신 있었던) 타격은 상대적으로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고교 야구와 프로의 수준 차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벤치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김도영은 실망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선배들이 하는 야구를 눈에 담을 수 있는 이 시간이 소중하다. 매일, 매 경기 배우고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주전 자리를 되찾겠다는 조바심도 내지 않는다. 김도영은 출전보다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남은 2022시즌 두 가지를 정립할 생각이다.
 
 
한 가지는 타격 폼이다. 지난달 말부터 이범호 KIA 타격 코치의 지도 아래 자신에게 맞은 타격 자세와 메커니즘을 찾고 있다. 김도영은 "코치님께서 '지금은 평생 쓸 타격 자세를 만들어야 할 시기'라고 하시더라.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도영은 원래 이동발(왼발)을 드는 레그킥(leg kick)을 했지만, 최근에는 볼카운트와 상관없이 토탭(toe-tap) 방식으로 타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다른 한 가지는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S존) 정립이다. 김도영은 11일 광주 KT 위즈전 3회 말 첫 타석에서 엄상백을 상대로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슬라이더 2개 포함, 바깥쪽(오른손 타자 기준) 코스는 S존에 걸치는 공에도 배트를 내지 않았다.
 
김도영은 "그 승부는 안타를 친 것보다 더 좋았다"며 웃어 보인 뒤 "변화구 대처가 미흡해 계속 삼진을 당하고 있었는데, 류지혁 선배가 '프로 무대는 자신만의 S존을 반드시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시더라. 야구 전문 서적을 보며 접한 내용이지만, 고교 시절에는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결과가 좋았다. 그러나 프로는 다르더라. 아직 나만의 S존을 정립한 건 아니지만, 그걸 염두에 두고 나서다 보니 배트를 내지 않는 공이 많아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영은 공교롭게도 포지션 경쟁자 류지혁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 그러면서 현재 자신의 실력과 위치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김도영은 "아직 멀었다. 좋은 선배님들로부터 많이 배워서 빨리 성장하겠다. 나는 내가 언제든지 (잠재력이) 터질 수 있는 선수라고 믿는다. 그날만 기다리며 칼을 갈겠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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