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시즌 13호 홈런을 쳤다.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KT가 0-2로 리드를 내주며 패색이 짙던 8회 말 2사 3루에서 LG 셋업맨 정우영의 시속 154㎞ 바깥쪽 낮은 코스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동점 투런포. KT위즈파크 1루 쪽 홈 관중이 열광했다.
한국야구 역사에 '홈런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선수는 몇 명에 불과하다. 박병호는 그 중 한 명이다. 이날 정우영은 시속 150㎞대 투심을자신 있게 뿌렸다. 등판하자마자 상대한 황재균에겐 6구 연속 투심 패스트볼을 뿌려 땅볼 처리했다.
박병호에게도 1·2구 모두 투심 패스트볼을 몸쪽(오른손 타자 기준)에 붙였다. 박병호의 배트는 두 번 연속 허공을 갈랐다.
그러나 세 번 당하진 않았다. 정우영의 3구는 1·2구보다 더 낮고 빨랐다. 타자가 공략하기 힘든 코스로 파고들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가볍게 밀었다. 타구에는 힘이 실렸고,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LG 우익수 홍창기는 타구를 오래 쫓지 않았다.
박병호의 시즌 13호 홈런이다. 2위 한동희(롯데 자이언츠)와의 차이를 5개로 벌렸다. 경기는 9회 말이 진행 중이다. 2-2 동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