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홈런왕 진가 보여준 박병호, 동료 배려도 '만점'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18 06:29 수정 2022.05.18 00:02

안희수 기자
 
박병호(36·KT 위즈)가 리그 대표 홈런 타자다운 타격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박병호는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8회 말 동점 홈런을 때려내며 KT의 3-2 역전승 발판을 만들었다. 3구 연속 같은 구종을 구사하며 정면 승부한 상대 주축 불펜 투수를 무너뜨렸다. 
 
KT는 7회까지 0-2로 끌려갔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상대한 6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 5회부터 13이닝 연속 무득점이 이어졌다. 7회도 LG 불펜 투수 이정용을 상대로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박병호도 7회까지 나선 세 타석에서 안타 없이 침묵했다. 그러나 8회 말 2사 3루에서 나선 네 번째 타석에서 이 경기 변곡점을 만들었다. LG 셋업맨이자, 지난달 10일 NC 다이노스전부터 1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정우영을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박병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승부였다. 정우영은 1·2구 모두 시속 150㎞ 몸쪽(오른손 타자 기준)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구사했고, 박병호의 배트는 모두 허공을 갈랐다. 타이밍이 한참 늦었다.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를 잡은 정우영은 바로 정면 승부로 나섰다. 바깥쪽 낮은 코스에 시속 150㎞ 꽉 찬 투심을 뿌렸다. 그러나 박병호는 가벼운 스윙으로 이 공을 공략해 우측 담장으로 넘겨버렸다. 1·2구 스윙 타이밍을 고려하면 헛스윙이나 파울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박병호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대응했다. 
 
정우영은 앞서 상대한 황재균과의 승부에서도 6구 연속 투심 패스트볼을 뿌렸다. 박병호는 경기 뒤 "최근 정우영이 빠른 공 구사를 많이 하는 것 같더라. 초구도 (구위가) 너무 좋아서, 빠르게 스윙 타이밍을 잡았다. 그게 홈런으로 연결됐다"라고 설명했다. 
 
구종을 예측해도 인플레이 타구로 만들기 어려운 만큼 정우영의 공은 구위가 좋다. 그러나 박병호가 한 수 위였다. 힘으로 이겼다. 
 
KT는 2-2 동점이었던 9회 말 1사 1루에서 조용호가 우익 선상 끝내기 2루타를 치며 3-2로 승리했다. 4연패도 끊어냈다. 경기 뒤 박병호는 인터뷰 요청에 "오늘은 조용호가 주인공"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팀 승리에 유독 자신의 플레이만 조명받고 있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 박병호는 그저 "연패 탓에 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는데, 내 홈런으로 전환할 수 기쁘다"라고 했다. 
 
박병호는 시즌 13호 홈런을 기록하며 2위(8개) 한동희(롯데 자이언츠)와의 차이를 5개로 벌렸다. 홈런 레이스도 독주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