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두산의 장타 가뭄, 결국 열쇠는 재환·페르난데스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18 08:09 수정 2022.05.18 09:32

차승윤 기자
2022 KBO리그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연장 12회 혈투끝에 9-9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들어오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2 KBO리그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연장 12회 혈투끝에 9-9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들어오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시즌 초반 두산 베어스의 팀 성적표는 준수하다. 17일 기준 20승 16패 1무(승률 0.556)로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정규시즌 3위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우승을 다투던 이전과 달리 경기 운영이 쉽지 않다.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타선 부진 때문이다. 두산은 이번 시즌 팀 타율 0.245(6위) 장타율 0.325(10위)를 기록 중이다. 2루타가 54개(8위)에 불과하고 3루타와 홈런도 2개와 14개로 최하위에 떨어져 있다.
 
지난 수년 간 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던 두산을 떠올리면 낯선 성적표다. 두산 타선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리그 득점 2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 친화적인 서울 잠실구장을 사용하고도 2016년(935점·역대 2위)과 2018년(944점·역대 1위) 연이어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김재환, 양의지, 김현수, 박건우·양석환 등 20홈런 이상을 쳐내는 타자들이 잠실의 담장을 넘기는 '대포 쇼'를 펼쳤다.
 
황금 타선의 힘이 영원하진 않았다. 두산은 매년 팀 내 강타자들을 FA(자유계약선수)로 연이어 떠나보냈다. 지난겨울 박건우가 떠났고 두산은 팀 내 역대 최고의 거포 김재환만 4년 115억원의 대형 계약으로 겨우 눌러 앉혔다.
 
박건우의 공백은 의외로 크지 않았다. 백업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김인태가 타율 0.315를 쳐내며 활약했다. 지난 1일까지 그가 기록한 wRC+(조정 득점 생산력. 100을 리그 평균으로 계산)는 156.2(스포츠투아이 기준)였다. 지난해 박건우가 기록한 타율 0.325 wRC+ 146.9 못지않았다. 김인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후에는 조수행(타율 0.311)과 안권수(타율 0.338)가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문제는 장타력이다. 이들 모두 장타자는 아니다. 장타는 호세 페르난데스·김재환·양석환의 역할이다. 그러나 양석환은 옆구리 부상으로 단 7경기만 뛰고 2군으로 내려갔다. 둘만 남은 타선의 기둥들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지난주 두 사람이 친 장타는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김재환이 친 홈런 1개가 전부였다. 장타가 실종됐던 페르난데스는 아예 3경기 병살타로 기회를 모두 날려버렸다. 

 
삼성과의 시리즈를 지켜본 김동수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김재환과 페르난데스 둘 다 실력 있는 선수지만, 밸런스가 잘 안 맞는 듯했다"며 "선수들은 한 달 가까이 안 맞게 되면 걱정이 커진다. 정신적으로 '왜 안 맞지'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외국인 선수는 미래가 불안하니 더 심하다. 페르난데스 역시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반면 17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는 두 선수가 모두 폭발했다. 김재환은 4타수 3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7번 타순으로 내려가 부담을 던 페르난데스도 6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두 선수 모두 2루타를 두 개씩 쳐냈고 타선도 대거 9득점을 기록했다. 두산 타선에는 양석환 복귀 외에는 극적인 반전 카드가 없다. 장타력을 갖춘 유망주도, 트레이드도 쉽지 않다. 공격력 회복은 오롯이 두 사람의 활약에 달려있다.
 
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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