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하위권 순위·불펜 난조, KT가 장수 외인과 결별한 이유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18 10:59 수정 2022.05.18 11:04

안희수 기자
 
KT 위즈가 윌리엄 쿠에바스(32)와 결별했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KT는 18일 오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웨스 벤자민을 영입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쿠에바스가 2019년부터 꾸준히 활약했고, 지난해 통합 우승에 기여한 선수이기 때문에 부상에서 회복하길 기다렸다. 그러나 공백기가 길어지면 불확실성이 커졌다. 결국 전력 강화를 위해 벤자민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쿠에바스는 2015년 1군 무대에 진입한 KT의 역대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32승)를 거뒀다. 지난해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호투하며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동료, 지도자와의 관계가 끈끈한 선수였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코로나 시국 속에 국내에서 부친상을 당했다. 장례 절차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만큼 큰일을 겪었지만, KT 동료들의 격려 속에 아픔을 이겨냈다. 이강철 KT 감독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며 성장했다. 
 
그러나 KT와 쿠에바스의 동행은 4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상 탓이다. 그는 지난달 8일 한화 이글스전 등판 뒤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복귀 시계는 느리게 돌았고, 복귀 시점을 기약할 수 없었다. 
 
KT는 여유가 없다. 17일 기준으로 리그 8위(17승 21패)에 머물고 있다. 상위권과의 승차가 더 벌어지면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다. 
 
선발진은 쿠에바스의 공백이 크지 않았다. 그의 자리를 메운 엄상백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문제는 불펜이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제외하면 대체로 2021시즌보다 부진하다. 지난주에는 오른손 셋업맨 박시영이 부상으로 이탈하기도 했다. 7·8회 역전을 허용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선발 투수 한 명이 1군 로테이션에 가세하면, 불펜 투수 경험이 많은 엄상백을 경기 중간에 투입할 수 있다. 현재 KT의 상황을 고려하면 그게 최선이다. 퓨처스팀에는 대체 선발로 내세울 투수가 없다고 한다. 
 
쿠에바스는 자신의 몸 상태에 예민한 편이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의 성향을 이해하면서도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구단은 쿠에바스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고 복귀할 수 있는 시점보다, 새 외국인 투수가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밟고 팀에 합류할 수 있는 시점이 더 빠르다고 판단했다. 
 
KT는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시즌부터 트레이드·2차 드래프트·방출 선수 계약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불펜진을 보강했다. 그러나 지난겨울은 외부 영입을 하지 않았다. 구단은 "성장한 젊은 투수들을 믿는다"라고 했다. 
 
기대와 달리 KT 불펜진의 안정감을 이전 2시즌(2020~2021)보다 떨어졌다. 결국 대체 선발 투수가 있는 상황에서도 쿠에바스와 결별할 수밖에 없었다. 
 
새 외국인 투수 벤자민은 2020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 2시즌 동안 21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6.8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1경기 32승 29패 평균자책점 4.60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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