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최초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삶 '명색이 아프레걸' 26일 개봉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19 02:13

조연경 기자
시대를 뚫고 영화의 길로 뚜벅뚜벅 걸어 나갔다.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의 생을 노래하는 국립극장 '명색이 아프레걸'이 오는 26일 롯데시네마에서 전국 13개 지점에서 개봉한다. 국립극장 공연영상화사업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의 일환으로 새롭게 개봉하는 '명색이 아프레걸'은 지난 2021년 12월에 공연된 해오름극장의 공연 실황이다. 
 
'명색이 아프레걸'은 영화 ‘미망인’(1955)을 연출한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아프레걸(après-girl)은 한국전쟁 이후 새롭게 등장한 여성상을 일컫는 당대 신조어로, 봉건적 사회 구조와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 안에서 자신의 주체적 역할을 찾은 여성을 지칭한다. 주인공 박남옥은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까지 격동의 시절을 살아오며 전통적인 여성상에 도전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공연은 아이를 업고 촬영장을 동분서주하며 영화 ‘미망인’을 제작한 그녀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녹록치 않은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았던 박남옥의 주체적이고 파란만장한 삶과 그가 남긴 유일한 영화 ‘미망인’의 서사를 교차하며, 시대를 앞서간 한 인간의 삶과 고뇌를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연출가 김광보와 작가 고연옥은 “박남옥 감독이 영화 한 편을 촬영하기까지 겪었던 어려움은 이시대 여성들이 겪고 있는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아 큰 공감대를 끌어 낼 것이다"며 "박남옥의 행보는 성공과 실패로 평가 할 수 없는 도전의 가치, 시련과 절망 속에서도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갔던 한 인간의 숭고한 정신을 이야기 한다”고 전했다.
 
시대를 앞서간 박남옥 감독의 도전과 고뇌 '동시대 공감'
 
실제 박남옥의 삶에 더해 작가적 상상력이 가미된 여러 장치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주인공 박남옥과 더불어 김신재⸱나애심⸱윤심덕 등 당대를 대표하는 여성 예술가들이 등장해 당시의 다양한 여성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안타깝게 소실돼 추측으로만 남겨져 있던 영화 ‘미망인’의 결말 부분도 공연에서는 작가 고연옥의 상상력을 담아 새롭게 완성했다.  
 
고연옥 작가는 “박남옥 감독이 촬영장에서 아이를 업고 있는 사진이 지금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며 “여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지금도 많은 여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와 맞닿아있어 동시대적 공감대를 끌어 낼 것이다"고 설명했다. '명색이 아프레걸'은 시대를 앞서간 여성의 삶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인간의 정신과 가치를 다룬다.
 
국립극장 3개 전속 단체 단원 총출동, 대형 LED 활용 풍성한 볼거리
 
‘명색이 아프레걸’은 김광보의 섬세한 연출과 고연옥의 탄탄한 대본, 나실인의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져 "전통 예술의 색깔이 살아있되 전통의 문법에 얽매이지 않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에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총출동해 풍성한 무대를 선사한다. 박남옥의 일상 공간과 영화 ‘미망인’ 속 세트장으로 나뉜 2층 구조 무대에 대형 LED 장치를 추가하며 더욱 생동감 넘치고 감각적인 미장센을 구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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