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재원 "팬들이 천천히 하래요. 순리대로"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19 06:10 수정 2022.05.19 01:00

이형석 기자
2022 KBO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1,2루 이재원이 역전 스리런홈런를 치고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하며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2022 KBO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1,2루 이재원이 역전 스리런홈런를 치고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하며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2군 홈런왕' 출신 이재원(23·LG 트윈스)은 지난 주말 서울 잠실구장을 지배했다. 유망주 딱지를 떼어내고, 1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재원은 지난 13~15일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 내내 멀티 히트를 때려냈다. 3경기에서 3홈런 7타점을 쓸어 담았다. 14일에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고, 15일엔 4회 역전 결승 홈런을 포함해 프로 데뷔 개인 한 경기 최다안타(4개) 홈런(2개) 타점(4개)을 기록했다. LG는 이재원이 홈런을 쏘아 올린 두 경기를 모두 이겨 3연속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5월 둘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이재원을 선정했다. 그는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476(21타수 10안타) 3홈런 9타점으로 주간 홈런·타점·OPS(1.570)·최다 루타(22개) 1위에 올랐다. 이재원은 "처음으로 주간 MVP를 수상해 영광이다. 하지만 보여준 게 아직 많지 않아서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2018년 LG 2차 2라운드 17순위 지명을 받은 이재원은 입단 당시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1m92㎝, 100㎏의 좋은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가 남달랐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잠실 빅보이'다. 이재원은 서울고 시절 강백호(KT 위즈)와 중심 타선을 이뤄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2020~2021년 연속으로 퓨처스(2군)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2군 무대를 평정했다. LG 팬들은 우타 거포의 등장을 반겼다. LG는 팀을 대표하는 좌타자는 많았지만 우타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2020년 1군 무대에서 20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이재원은 지난해 62경기에서 타율 0.247 5홈런 17타점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FA(자유계약선수) 박해민이 LG에 합류하면서 김현수·홍창기와 함께 외야 라인을 구축했다. 시범경기에서는 이재원의 입단 동기 송찬의가 홈런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개막 후엔 문성주가 펄펄 날았다. 외야 경쟁에서 밀린 이재원은 개막 닷새 만에 2군에 내려갔다. 이재원은 "힘든 시간을 겪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순리대로 가자'고 여겼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5월 초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뽑고서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어렵사리 기회를 얻은 이재원이 장타력을 폭발하고 있다. 그는 "상대가 A급 투수(숀 놀린, 임기영, 전상현)여서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를 공략했다. 노림수가 잘 통했다"고 반겼다.  
 
이재원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각 팀에는 유망주들이 있다. 팬들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으면 이들의 스트레스가 심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원을 걱정하며 한 말이다. 이재원은 "처음에는 부담을 느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팬들께서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하라'고 얘기해 주신다. 응원 메시지도 많이 보내주셔서, 나도 '조급해하지 말자'고 되새긴다"고 말했다. '잠실 빅보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정말 좋다. 별명에 걸맞게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원의 타구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엔 전체 안타의 65.8%(38개 중 25개)가 좌측을 향했는데, 올 시즌 54.5%(11개 중 6개)로 감소했다. 외야 플라이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좌-중-우 뜬공 아웃이 33개-11개-17개였는데, 올 시즌은 2개-1개-3개씩 분포한다. 당겨치는 타구가 줄어들고, 타구 방향이 우측으로 퍼져 나간다.
 
류지현 감독은 "타구 방향이 가운데에서 왼쪽으로 가면 안타가 나올 확률이 올라간다.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반겼다. 이재원은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린다는 지적을 들었다. 타구를 가운데로 향하게 해 좋은 결과를 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숙제도 분명하다. 올 시즌 31타석에서 삼진을 9개나 당했다. 또 직구에 비해 변화구 대처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그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LG는 국가대표 외야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이형종·문성주 등 1군 복귀를 기다리는 선수도 많다. 이재원이 방망이로 어필하지 않으면 주전 확보가 어렵다. 그는 "순리대로"를 몇 차례나 강조했다. 이재원은 "(문)성주 형, 찬의랑 셋이서 서로 잘하자고 격려한다. 1~2군으로 떨어져 있을 때도 누군가 잘하면 서로 축하해준다. 머지않아 셋이 함께 뛰는 모습도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경쟁 관계에 있지만 서로 잘해서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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