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는 지난 17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2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했다. 12타자를 상대로 투구 수 42개(스트라이크 33개)를 소화했고 직구 평균 구속과 최고 구속은 각각 145㎞/h, 148㎞/h를 기록했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일요일(22일) 4이닝, 70구 투구가 예정돼 있다. 상태를 보고 그 다음 주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며 "몸 상태를 봐야 하지만 일단 주말 정도로 (복귀 시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큰 문제가 없다면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 중 복귀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구창모는 '잊힌 투수'다. 2020년 11월 23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 5차전 등판 이후 1군 공식전 기록이 없다. 잔부상에 시달리며 540일 넘게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긋지긋한 재활 치료를 반복했다. 2020년 7월 왼 전완부 피로골절 문제로 3개월 정도 전열에서 이탈한 게 화근이었다. 10월 말 복귀해 KS 무대를 밟았지만, 시리즈가 끝난 뒤 같은 부위에 통증이 재발했다. NC를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이끈 기쁨이 오래가지 않았다.
몸 상태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했다. 지난해 5월 50~60%의 강도로 불펜 피칭을 소화, 1군 복귀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7월 "뼈의 유압이 완전하지 않다"는 병원 소견에 따라 왼 척골 미세골절 판고정술(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 후 판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1군 복귀에 박차를 가하는 듯했다. 2월 24일과 26일 두 번의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했다. 구속을 145㎞/h까지 올려 부상 전 구위에 근접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3월 중순 러닝 훈련 중 미끄러져 오른 햄스트링을 다쳤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정확한 (복귀) 시점을 말하기 어렵지만, 3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재활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4월을 훌쩍 넘겼다.
구창모는 지난 11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32개. 직구 최고구속은 146㎞/h까지 찍혔다. 닷새 휴식 후 소화한 KIA전에서는 투구 수와 구속을 더 끌어올렸다. 22일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 2군전은 1군 복귀 여부를 결정할 마지막 관문이다.
강인권 감독대행은 "(불펜 투수로 복귀하는 것보다) 선발 투수로 시작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판단했다. (구창모가) 중간에서 1이닝 정도 투구하면 (다른) 불펜 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릴 거라고 생각한다. 투수 코치와 상의해서 주말에 선발 쪽으로 (복귀전)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