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가 돌아왔다. LG 이우찬 "저 회춘했어요"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20 06:00 수정 2022.05.19 11:43

이형석 기자
김민규 기자

김민규 기자

LG 트윈스의 복덩이 이우찬(30)이 돌아왔다.
 
이우찬은 지난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3-1로 앞선 4회 2사 1·2루 위기에서 선발 투수 김윤식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그는 급한 불을 끄고 5회까지 책임졌다. LG가 9-1로 승리, 1과 3분의 1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이우찬이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달 말 1군에 합류한 이우찬은 벌써 3승이나 올렸다. 승리를 쌓는 패턴은 늘 비슷하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그가 바통을 넘겨받아 호투한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 선발 김윤식이 아웃카운트 1개 잡는 동안 6피안타 4실점하자, 이우찬이 1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와 3분의 2이닝을 무피안타 5탈삼진을 기록했다. LG는 이우찬의 호투를 발판 삼아 2회 7점, 4회 7점을 뽑아 승리했다.
 
1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선발 배재준이 3이닝 만에 교체되면서 이우찬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국내 선발 투수가 부족한 LG로선 이우찬의 호투가 더없이 든든하다. 
 
3년 전에도 이우찬은 LG 마운드의 복덩이였다. 2019년 초 LG는 차우찬을 제외하면 토종 선발진이 무너진 상태였다. 추격조에서 시작해 필승조로 도약한 이우찬은 선발 기회를 얻어 전반기에만 5승 1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2011년 LG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해 2018년까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00에 그쳤던 무명 투수가 '인생 역전'한 것이다.
 
그러나 이우찬은 2019년 후반기부터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채 부상과 부진으로 고생했다. 그는 "신인급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받고 성장하는 동안 난 부진했다. 굉장히 힘들었다. 그동안 가졌던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절실함 속에 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찬이 더 강해진 이유는 있다. 구속이 빨라졌다. 2019년 이우찬의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스피드는 시속 140.6㎞였다. 지난해엔 141.6㎞로 1㎞ 증가했다. 올 시즌에는 평균 145.8㎞다. 이우찬은 "직구 최고 속도도 2~3㎞ 올랐는데, 평균 스피드가 많이 올랐다. 최근 몇 년 중에 몸 상태가 가장 좋다"고 반겼다.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힌 제구력 난조에서 해방됐다. 2019~21년 9이닝당 볼넷은 6.80개로 많은 편이었다. 올 시즌은 11과 3분의 2이닝 동안 2개(9이닝 기준 1.59개)에 불과하다. 구속 향상과 제구 안정을 통해 이닝당 1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총 34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는 동안 삼진 14개를 뽑았다. 이우찬은 "직구와 함께 변화구도 스피드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우찬의 직구는 컷패스트볼처럼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휘어 더 위력적이다. 
 
이우찬은 "마운드에서 생각을 버렸다. 우리 나이로 서른한 살에 야구에 눈을 뜬 것 같다"면서 "회춘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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