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은 최근 두 경기 부진했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했던 그는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으로 7실점을 허용했다. 위태위태하던 투구 막판 정은원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그대로 침몰했다. 부진은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6이닝을 소화했지만 8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고, 투수 본인도 스스로 흔들렸다. 1.21까지 내려갔던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2.75까지 치솟았다.
서튼 감독은 박세웅의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이미 에이스로 성장한 그가 무리 없이 부진에서 극복할 것이라 믿었다. 서튼 감독은 2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21일 경기는 박세웅도 자기 자신에게 실망한 경기였을 것이다. 선수가 계획한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다. 제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속상했을 것"이라며 "직구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가지 않았고 변화구도 평소처럼 제구되지 않았다. 다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무기를 가지고 최대한 타자들과 싸우려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어느 선수든 기복은 있다. 좋지 않은 컨디션일 때 버티고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에 에이스와 그렇지 못한 투수들의 성적이 갈린다. 서튼 감독은 박세웅의 페이스 회복 전망을 묻자 "틀림없이 회복할 것이다. 박세웅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도 있고 능력도 있다"며 "21일 등판부터 다음 등판까지는 시간이 충분하다. 박세웅이라면 충분히 잘 조정해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튼 감독은 "어떨 때는 조그만한 기술적 변화를 줘야할 때가 있다. 또는 볼 배합의 변화를 줘야할 때도 있고 둘 다 조정해야할 수도 있다"며 "박세웅은 자신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잘 조절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박세웅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