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로 분위기 반전한 성남FC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23 05:00 수정 2022.05.22 15:57

김영서 기자
FC서울전에서 승리를 거둔 성남FC 선수단. [사진 프로축구연맹]

FC서울전에서 승리를 거둔 성남FC 선수단.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1부) 성남FC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성남은 최근 ‘총체적 난국’이었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성남 클럽하우스 내에 있는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성남 서포터즈 단체 ‘블랙리스트’는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소통 단절에 '응원 보이콧(boycott)'을 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18일 수원FC와 경기 종료 후 서포터즈를 만나 "절대 강등당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성남은 팀 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을 1-0으로 이겼다. 승점 3을 추가해도 여전히 리그 최하위(승점 9·2승 3무 9패)이지만, 6경기 무승(1무 5패)의 늪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전반 25분 핵심 수비수 권완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10명으로 거둔 승리라 더 의미가 있다.
 
성남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뛰었다. 경고 카드 4장을 받을 만큼 거친 플레이도 서슴지 않았다. 여러 선수가 경기 중 다리에 근육 경련이 발생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서울의 맹공을 막아낸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 모두 탈진해 경기장에 쓰러졌다. 김남일 감독은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경기였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간절함의 승리”라며 진땀을 뺐다.
 
성남FC 구본철이 경기 종료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성남FC 구본철이 경기 종료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미드필더 구본철(23)이 승리 주역이었다. 그는 전반 22분 이종호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갈랐다. 리그 2호 골. 올 시즌 개막 전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와 트레이드됐던 구본철은 출전 기회를 잡자마자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김남일 감독은 “기대하고 주문했던 부분이 경기에 나왔다. 중요한 건 앞으로 이런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2004년생 중앙 수비수 김지수(18)가 수비진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권완규가 퇴장당한 상황에서 박동진, 팔로세비치 등 서울의 공격수를 막아냈다. 김남일 감독은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선수다. 수비가 굉장히 안정적이다. 높이에서도 지지 않는다. 어린 선수이지만 침착하다. 위기 극복 능력도 있다. 앞으로의 경기들이 기대된다. 더욱 잘해줄 것”이라고 칭찬했다.
 
김영광 골키퍼와 승리 기쁨 나누는 김남일(오른쪽) 성남FC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김영광 골키퍼와 승리 기쁨 나누는 김남일(오른쪽) 성남FC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성남은 5명의 23세 이하 선수들로 선발 스쿼드를 꾸려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희망을 봤다. 김남일 감독은 “그동안 결과와 내용에서 팬들이 원하는 것들을 보여주지 못했다. 화도 나고 충분히 비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강등권(10~12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서울전은 충분히 희망적인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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