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가 23일 비대면으로 마련한 6월 A매치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선의 명단을 꾸리려고 했다. 몇몇 선수들이 부상 관련 이슈가 있다. 김민재, 박지수, 이재성 등은 그동안 대부분의 소집에 함께한 선수들이다. (대신) 2명의 선수가 새롭게 소집됐다.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시름 중이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와 박지수(김천 상무)가 소속팀에서 당한 부상 탓에 6월 A매치에 소집되지 못했다. 명단에 포함됐지만, 김진수(전북 현대)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벤투 감독은 “정보가 필요하다. 전북과 소통 중”이라고 했다.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도 부상 탓에 명단 제외됐다.
강팀들을 연이어 만나는 상황에서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렸다. 대표팀은 오는 6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첫 평가전을 가진다. 이후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28위),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50위) 등 남미 팀과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 전방 압박이 강한 팀을 상대해야 하는데 김민재, 박지수 등 핵심 수비수가 빠졌다.
벤투 감독은 “이번 소집은 이전과 다르다. 역대 소집 중 가장 어려운 소집이 될 것 같다. 받아들여야 한다. 일정, 상대 팀에 관해 이야기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강팀들을 어떻게 상대할지가 중요하다. 어려운 상황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최선의 방책을 찾아야 한다.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길지 않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수비수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과 미드필더 김동현(강원FC)를 A대표팀에 처음 발탁했다. 조유민은 소속팀 대전을 K리그2(2부) 3위로 이끄는 센터백 자원이다. 김민재 자리에 투입할 수 있다. 조유민 발탁 이유에 대해 벤투 감독은 “센터백 포지션에서 잘 경쟁하고, 좋은 적극성을 보인다. 빌드업(build-up·공격전개)이 좋다. 기술적으로 올바르게 이행한다”고 밝혔다.
대표팀 공격수들이 최근 소속팀에서 부진했다. 황의조(보르도)는 최근 6경기 연속 침묵했다. 황희찬(울버햄튼)은 지난 2월 아스널(영국)을 상대로 리그 5호 골을 넣은 후 3개월 동안 골 맛을 못 봤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에서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소속 구단과 우리가 요구하는 게 다를 수 있다. 비교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짚었다.
벤투 감독은 공격 라인을 올려 강한 전방 압박을 가하는 남미 팀들을 상대로 대표팀의 전술을 점검할 예정이다. 그는 “상대할 세 팀 모두 남미 팀이지만 각각 다르다. 경쟁을 잘하는 팀이다. 강한 적극성을 보여주는 팀이다. 6월 소집에서 이런 점을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