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치에 근접하지 못한 '천재 유격수'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25 06:20 수정 2022.05.24 16:00

이형석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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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이학주(32) 영입 효과는 아직 크지 않다. 
 
롯데는 1월 말 삼성 라이온즈에 2023시즌 신인 3라운드 지명권과 투수 최하늘을 내주고, 내야수 이학주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을 포기한 뒤, 기존 내야 자원으로는 유격수 포지션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KT 위즈에서 방출된 박승욱과 지난해 12월 초 입단 계약을 맺고, 이후 이학주까지 데려와 고민을 덜었다.  
 
이학주는 2008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계약금 115만 달러)에 입단했다. '천재 유격수'로 통하며 빅리그 진입 직전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끝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고 돌아왔다. 2019년 삼성 입단 당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KBO리그에서 3년간 보여준 퍼포먼스는 기대에 못 미쳤다. 잦은 지각과 불성실한 훈련 태도 논란도 불거졌다. 삼성은 이학주를 공개적으로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롯데는 이런 우려에도 이학주를 영입했다. 미국 무대와 삼성에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지만, 다른 환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학주는 지난 2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실책 2개를 범했다. 1-2로 뒤진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계범의 땅볼 타구를 잘 잡았지만, 1루수 안치홍의 키를 훌쩍 넘기는 송구 실책으로 이어졌다. 이후 2사 2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안타 때 박계범이 홈을 밟아 이학주의 실책은 실점으로 연결됐다. 5-4로 역전한 9회 말에는 선두 타자 안권수의 땅볼 때 1루 원바운드 송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한 점 차 살얼음판 리드에서 선두타자를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마무리 최준용이 1사 1, 3루까지 몰린 뒤 실점하지 않았지만, 하마터면 동점 내지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아쉬운 수비였다.   
 
이학주는 23일 기준으로 실책 9개를 기록하고 있다. 팀 동료 한동희(11개)에 이어 최다 실책 공동 2위다. 10개 구단 유격수 중에는 가장 많다. 이학주는 SSG 랜더스 박성한(381과 3분의 2이닝, 7실책) LG 트윈스 오지환(371과 3분의 2이닝, 6실책) 한화 이글스 하주석(288이닝, 5실책) 등 타 팀 유격수와 비교해도 수비 이닝(281이닝) 대비 실책이 훨씬 많다. 지난해 롯데 주전 유격수 마차도는 1076과 3분의 2이닝을 수비 하며 실책 11개를 기록했다. 공격보다 수비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유격수 포지션에 이학주가 서 있을 때 안정감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공격력이 뛰어나지도 않다. 올 시즌 38경기에서 타율 0.233으로 부진하다. 홈런은 없고, 타점은 7개뿐이다. 이학주의 공격 지표는 매년 하락세다. OPS(출루율+장타율)는 2019년부터 0.701→0.654→0.611→0.575로 떨어지고 있다. 롯데는 이학주의 빠른 발에 주목했지만, 지금까지 도루는 1개뿐이다.  
 
이학주를 영입할 당시 롯데가 기대했던 '천재 유격수'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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