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팍'의 먹잇감으로 전락한 '피홈런 1위' 백정현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25 08:27 수정 2022.05.25 08:27

배중현 기자
올 시즌 피홈런을 억제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 IS 포토

올 시즌 피홈런을 억제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 IS 포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는 '타자 친화적'이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폴까지 거리가 99.5m, 센터가 122.5m다. 펜스 높이가 3.6m로 잠실구장(2.6m)보다 높지만, 타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크지 않다. 구장이 팔각형 모양에 가까워 외야 펜스가 곡선이 아닌 직선이다. 좌중간과 우중간이 특히 짧고 바람까지 외야 쪽으로 분다. 개장 첫 시즌이던 2016년부터 홈런이 많이 나왔다.
 
올 시즌 라팍의 먹잇감으로 전락한 선수가 있다. 바로 왼손 투수 백정현(35·삼성)이다. 백정현의 정규시즌 성적은 24일 기준으로 4패 평균자책점 5.67. 규정이닝을 채운 27명의 투수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평균자책점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1.48)는 각각 26위. 대부분의 투수 지표가 리그 최하위권이다. 성적이 악화한 가장 큰 이유는 피홈런. 피홈런이 9개로 리그 1위다.
 
공교롭게도 백정현은 피홈런 9개 중 8개를 라팍에서 허용했다. 시즌 첫 등판인 지난달 10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2피홈런) 4실점 했다. 22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6과 3분의 1이닝 9피안타(3피홈런) 7실점으로 무너졌다. 스리런 홈런 2개와 솔로 홈런 1개로 실점이 모두 홈런에 의한 것이었다. 피홈런은 왼손(4개)과 오른손(5개) 타자를 가리지 않는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피홈런 탓에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간다. 직전 등판인 지난 22일 대구 KT 위즈전에선 2-1로 앞선 6회 초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8구째 시속 135㎞/h 직구가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장타로 연결됐다. 후속 타자를 막지 못해 6회 무사 1, 3루에서 강판당했고 승패 없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백정현은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07년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두 자릿수 승리(14승)를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2위(2.63). 27경기에서 허용한 피홈런이 15개로 문제가 될 정도로 많지 않았다. 백정현은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삼성과 4년, 최대 38억원(계약금 14억원, 연봉 합계 20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을 받는 조건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관심이 쏠린 대형 계약 첫 시즌, 출발이 불안하다. 홈 경기 등판이 잦은데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피홈런에 발목 잡히고 있다.  A 구단 전력분석원은 "백정현은 평균 구속이 빠르지 않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제구가 그만큼 중요한데 올해는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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