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욱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FA(대한축구협회)컵 4라운드(16강) 홈 경기에서 역전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조영욱의 활약에 힘입은 서울은 5라운드(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만나는 상대는 K리그2(2부) 전남 드래곤즈를 승부차기로 꺾은 세미프로 K3(3부) 소속의 부산교통공사축구단.
경기 종료 후 조영욱은 “최근 리그에서 2연패를 했다. 선수들끼리 분위기 반전을 하려고 노력했다. 오늘 경기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함께 뛰었다. ‘이럴 때 우리가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팀이 강해진다’라고 말한 기성용 형의 말을 선수들이 잘 받아들였다. 승리로 이어져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조영욱은 오랜만에 득점포를 터뜨렸다. FA컵 한 경기를 포함해 10경기 만에 득점. 그는 “(강)성진이와 패스 훈련을 많이 했다. 이 부분이 경기장에서 나와 기분이 좋다. 그동안 안익수 감독님께서 ‘득점에 대해 조급함 갖지 말라’고 하셨다. 열심히 준비했다. 훈련 결과가 나타났다. 자만하지 않겠다. 다가올 모든 경기도 득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조영욱은 멀티 골을 터뜨릴 뻔했다. 후반 20분 제주 골키퍼 김동준과 1대1 찬스에서 칩 슛을 시도하다 공이 골대 상단을 맞고 나왔다. 그는 “각이 좁았다. 상대 골키퍼가 앞쪽으로 나왔다. 한쪽으로 넘어지면서 막을 것이라 생각해서 칩 슛을 했다”며 “마무리 못 한 거에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이미 라커룸에서 성용이 형, (황)인범 이형한테 많은 소리를 들었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