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이상용 감독 “열정 넘친 손석구 1편 장첸 극복 대상 아니다는 공감대 형성”[일문일답]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26 08:30 수정 2022.05.25 18:21

이현아 기자
사진=ABO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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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박살 난 극장가에 고통을 씻을 흥행의 단비가 내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점차 일상회복으로 돌아가는 시점 영화 ‘범죄도시2’가 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관객 400만명(24일 기준)을 돌파하며 청신호를 켰다. 전편의 청불등급에서 완화된 15세 관람가를 받은 ‘범죄도시2’는 마석도(마동석 분) 형사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에서 납치 살인 등 악질 범죄를 저지르는 강해상(손석구 분)을 맨주먹으로 때려잡는 스펙타클한 영화다. 전편보다 잔인한 장면은 다소 줄었지만, 시원시원한 액션신과 세대를 가리지 않는 유머 코드가 대중에게 피로회복제가 되고 있다. ‘범죄도시2’로 상업영화에 입봉한 이상용 감독은 흥행이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감사 인사부터 전했다.
 
-어느새 4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소감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 잘 되고 있어 감사한 마음과 함께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 영화를 봐 준 관객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
 
-엔데믹 시대에 영화가 개봉했는데 인기요인이 뭘까.
“마동석과 제작진이 구성했던 영화의 목표가 나쁜 범죄자를 잡는, 응징에서 나오는 통쾌함에 포커싱을 했다. 코로나가 끝나는 와중에 관객들이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영화여서 그런 듯하다. 몰래 극장에 가봤는데 관객 반응을 살폈는데 함께 보는 영화 체험이 예전에 극장을 갔던 기억을 되살리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전편에 비해 액션과 유머가 많이 강조됐던데 연출의 부담은 없었나.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1편의 강윤성 감독이 너무 영화를 잘 만들었다. 2편의 기회가 내게 왔을 때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었다. 어떻게든 시리즈가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넘어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욕만 먹지 말자. 잘 만들어서 시리즈를 이어가자가 큰 목표였다.”
 
-첫 연출작을 시리즈 영화로 맡은 어려움이 있었다면.
“소화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우면서 컸다. 자칫 1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잘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말고 다른 것은 버렸다. 욕심내기도 힘들었다.”
사진=ABO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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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반드시 이어가야 할 영화의 명맥은 무엇이며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
“똑같은 이야기를 또 보여줘야 하는 식상함을 어떻게 탈피할까였다. 다행스럽게 마동석을 포함한 제작진, 기존(1편) 스태프들이 힘을 주고 마지막까지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와줬다. 시리즈를 이어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게 생각한 점이 마석도와 세계관을 어떻게 확장할까 였다. 다른 시리즈물과 달리 주인공의 내적 갈등이 아닌 마석도 등의 캐릭터의 수사 스타일과 빌런을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까 였다.”
 
-마동석과 함께한 프리 프로덕션 과정이 궁금한데.
“1편을 촬영할 때부터 ‘범죄도시’가 시리즈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강윤성 감독이 나가면서 기회를 얻어 연출에 입봉했다. 당시에 감독님과 마동석이 지지를 많이 해줬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는 6~8개월가량 마동석, 제작진과 작업을 먼저 했고, 빌런 강해상 캐릭터와 어울리는 배우들과 미팅했다. 무엇보다 마동석이 영화 경험이 많아 빌런 캐릭터 구축에 도움을 많이 줬다. 중요 대사들이나 1편보다 박진감 넘치는 고민에 아이디어를 많이 줬다. 또 통쾌함을 어떤 식으로 보여줄까도 함께 구상했다.”
 
-장이수 역의 박지환 등장이 신의 한수였다. 장이수는 어떻게 살아났나.
“장이수는 안 죽었다. 장이수는 1편 가리봉동에서 이수파의 두목으로 마석도의 관리하에 있던 이다. 나쁜 짓을 했지만 살인을 저지를만한 인물은 아니었다. 극 중에서 어머니 칠순을 챙기는 인간적인 캐릭터라 살아있다면 영화를 쫀쫀하고 매력적으로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 등장시키게 됐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싶은 욕구는 없었나.
“2편 연출이 새로운 시도였다. 또 해외촬영, 예산이 2배가 된 것도 인생에서 새 시도였다. 영화적으로는 빌런의 구축 과정부터 주변 인물 라인, 조연들의 등장과 퇴장 등을 포커싱했는데 이런 구성도 새로운 시도였다. 마동석과 스태프들이 워낙 잘 알고 있어 제대로 표현만 되면 욕을 먹지 않겠구나 싶었다.”
 
-빌런 캐스팅의 기준이 궁금하다.
“1편에서는 빌런이 셋이다. 한 덩어리 장첸, 양태, 위성락은 서부극으로 볼 수 있다. 가리봉의 제한된 공간 안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마석도라는 보안관이 있었고 장첸 무리가 헤집으면서 기조가 흔들린다. 2편은 마석도를 중심으로 보자면 해외에 있는 범죄자를 잡으며 관광지를 정화해야 한다. 이 기준에서 빌런을 설정했는데 해외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벼랑 끝에 몰려 막 나가는 사람들이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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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캐스팅도 화제다. 어떤 모습에서 강해상의 얼굴을 발견했나.
“처음 미팅했을 때 눈빛이 다채로웠다. 서늘하고 차갑고 못된 것 같은데 이야기하다 보면 착하고 선하고 어리숙한 느낌도 있었다. 배우의 열정이 엄청났다. 1편의 성공으로 속편과 비교되는 부담을 알면서도 도전하고 싶은 열정이 컸다. 손석구는 현장에서 날 것 같고 정형화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눈앞에서 돈을 놓친 강해상의 모습을 봤을 때 희열을 느꼈다.”
 
-마동석과 손석구 연기의 베스트 장면을 꼽자면.
“피날레 액션인 버스 신이다. 마석도와 강해상이 각자 여유를 잊지 않은 모습이 만족스러웠다. 마동석의 단독 신은 베트남 병원에서 ‘나쁜 놈은 그냥 잡는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마지막 촬영이라 다들 들뜬 현장이었는데 촬영 전까지 농담하던 마동석이 감정을 잡은 모습이 영화의 맥을 관통하겠구나 싶었다. 너무 멋진 대사였다. 또 강해상은 갈대밭에서 인질을 죽이고 동료를 쳐다보는 신인데 눈빛을 보니 이전에 찍은 강해상 장면을 다시 찍고 싶을 정도였다. 테이크도 두 번 밖에 가지 않았다.”
 
-금천서 강력반 형사들의 활약도 고르게 다뤄졌다. 신경을 쓴 게 있나.
“2편은 강해상이 저지른 납치극을 해결하기 위해 동시다발로 이야기가 이어지는 구조다. 더욱 스피디하게 이어지려면 마석도 혼자만 보여지면 힘들어 다른 형사들의 활약상이 필요했다. 그래서 오동균을 따로 떼 최춘백을 찾게 하고 막내들을 장순철을 잡는 것으로 분산시켰다.”
 
-유머도 흥행에 한몫을 하고 있는데.
“마동석의 경우 애드리브가 많다. 버스 대결에서 할머니에게 빨간 경광봉을 주며 손주에게 선물로 주라고 하는 대사도 즉흥으로 내뱉은 애드리브다. 관객들이 많이 좋아하더라. 이게 마동석의 장점이다.”
 
-마석도 형사는 언제까지 싱글일까.
“마동석만이 알고 있다. 시리즈가 바로 끊기지 않을 거라 언제 싱글을 탈출할지도 또 다른 재미가 아니지 않을까 싶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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