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의 추격·승리 의지를 의미하는 윤중현 등판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26 05:59 수정 2022.05.25 23:41

안희수 기자
KIA 타이거즈 윤중현. 사진=KIA 제공

KIA 타이거즈 윤중현. 사진=KIA 제공

 
1홀드. KIA 타이거즈 오른손 사이드암 불펜 투수 윤중현(27)이 올 시즌 등판한 16경기에서 남긴 기록이다.  
 
불펜 투수는 대개 홀드나 세이브 숫자로 평가받는다. 필승조 일원이라는 자체가 수준급 구위와 멘털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고, 기록은 팀의 리드를 지켜야 하는 임무를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 말해준다.  
 
그러나 기록이 보이지 않는 가치를 모두 설명하진 않는다. 홀드와 세이브가 많지 않아도 소속팀 불펜 운영에 크게 기여하는 투수도 있다. KIA에서는 윤중현이 그렇다. 선발 투수가 5회 이전에 강판되면 두 번째 투수로 나서 2~3이닝을 소화한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서 1~2이닝을 막는 추격조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기고 있을 때도 등판한다. 윤중현은 KIA 불펜진 마당쇠다.  
 
최근 행보가 말해준다. 윤중현은 1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투수 한승혁이 1과 3분의 2이닝 만에 조기강판된 뒤 마운드에 올라 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그가 2·3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기를 놓지 않은 KIA는 5회 공격에서 3득점 하며 7-5로 역전했다. 8·9회 8점을 추가하며 15-7로 이겼다.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2-3, 1점 지고 있던 6회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KIA의 역전 발판을 만들었다. KIA는 8회 2득점 하며 4-3으로 역전했고,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까지 해냈다.  
 
김종국 KIA 감독은 11일 광주 KT전에서 5-10, 5점 지고 있던 7회 초 수비에 윤중현을 투입했다. 6회 공격에서 3점을 추격하며 타선이 살아난 상황. 7회를 실점 없이 막고, 나성범·박동원 등 주축 타자들이 나서는 7회 공격에서 추격하면 역전도 가능하다고 본 것. 현장 취재진과 KIA 관계자들은 윤중현이 등판한 순간 "김종국 감독이 아직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윤중현이 등판해 임무를 완수한 뒤 역전승한 경기만 다섯 번이다. 윤중현의 투입은 김종국 감독의 승리 의지나 다름없다.  
 
2018년 2차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에 지명된 윤중현은 2021시즌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선발진에 이탈한 투수가 생겼을 때 대체 투입됐고, 9월부터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윤중현은 올 시즌은 한승혁에 밀려 선발진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선발 경험을 통해 쌓인 이닝 소화 능력과 기대 이상으로 뛰어난 배포를 보여주며 허리진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KIA는 25일 외국인 선발 투수 션 놀린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훈련 중 왼쪽 비복근 내측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최소 3주 이탈이다. 다른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가 복귀했지만, 임기영과 한승혁이 최근 체력 저하를 보이고 있다. 윤중현은 대체 선발도 맡을 수 있는 투수다. 1군 데뷔 2년 만에 '전천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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