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동거는 출루왕, LG 홍창기 '역시 1번이 내 자리'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26 11:11 수정 2022.05.26 10:35

이형석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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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홍창기(29)가 다시 신바람 야구를 하고 있다. 1번 타자로 돌아오면서부터다.    
 
홍창기는 지난해 출루율(0.456) 타이틀을 획득했다. 선구안뿐 아니라 뛰어난 콘택트 능력(타율 0.328)으로 부동의 1번 타자로 활약했다. 류지현 LG 감독이 "홍창기가 하도 많이 출루해서 후속 타자들이 많은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주전으로 도약한 지 2년 만에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외야수 부문)를 품에 안았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박해민을 4년 총 6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다. 박해민은 전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와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서 리드오프로 활약했다. 그래도 LG는 1번 홍창기, 2번 박해민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지난해 출루율 1위에 오른 홍창기의 타순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봤다.  
 
홍창기는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터뜨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다 0허리 통증으로 잠시 이탈했고, 4월 10일 1군에 돌아오자마자 6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LG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팀 타선이 침체에 빠지자 류지현 감독은 변화를 줬다. 박해민을 1번 타순으로 옮기고, 홍창기를 3번 타순으로 이동했다. 2번 타순에는 문성주가 주로 기용됐다.  
 
홍창기는 5월 1일 롯데전을 제외하고 4월 22일부터 5월 6일까지 보름 동안 3번 타자에 배치됐다.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3번 타순에서 타율 0.261(46타수 12안타) 출루율 0.358에 그쳤다. 결국 5월 1일, 개막 후 처음으로 타율이 2할대로 떨어졌다.    
 
홍창기는 "딱히 선호하는 타순이 있는 건 아니다. 1번 타자가 '내 자리'라고 정해놓은 것도 아니다"고 했다. 다만 어려움이 뒤따랐다. 홍창기는 "3번에 가면서 나도 모르게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1번 타자로 경기에 나설 때는 오로지 출루에 신경을 썼다면, 3번 타순에서는 출루한 동료들을 불러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했다. 타순에 따른 역할 변화를 인지하면서도 부담감 탓인지 적응이 쉽지 않았다.
 
지난 7일 1번 타자로 돌아온 홍창기는 다시 힘차게 공격의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 0.432, 출루율 0.477로 아주 좋다. 이 기간 멀티 히트만 7차례 기록했다. 1번 타순으로 돌아온 뒤 마치 몸에 맞는 옷을 걸친 듯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회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했고, 1-1로 맞선 4회에는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외야수의 홈 송구 때 2루까지 파고 들어가는 재치 있는 주루를 선보였다.  
 
올 시즌 그는 1번 타순에서 타율 0.345, 출루율 0.397, 장타율 0.400로 좋다. 3번 타순 성적을 크게 앞지른다. 홍창기는 "특별한 생각 없이 1번 타자라는 느낌으로 공만 보고 타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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