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7년 차 1할 타자 "야구가 이렇게 안 된 적은 처음"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26 12:02

이형석 기자
"야구가 이렇게 안 된 적은 처음이다."
 
프로 17년 차 SSG 랜더스 내야수 최주환(34)이 18일 만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고 밝힌 소감이다.  
 
최주환은 개막과 동시에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올 시즌 최고 타율은 시즌 5번째 출장 경기였던 4월 10일 기록한 0.235다. 그마저도 2할 타율을 기록한 적은 겨우 네 번뿐이다. 1할 타율에 허덕였다. 안타를 기록한 날보다 무안타에 그친 적이 더 많다. 최주환은 올 시즌 선발 출전한 30경기 중 20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최주환은 공격형 2루수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2018년 26홈런, 2020년 16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타율이 0.291로 높았다. SSG는 최주환의 방망이를 높이 평가, 4년 최대 42억원을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에 투자했다. 최주환은 지난해 116경기에서 타율 0.256 18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슬럼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그는 지난 13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당시 규정타석을 채운 61명 중 타율 최하위였다.  
 
최주환은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 시간을 갖고 24일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최주환의 몸 상태는 좋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250에 그쳤지만) 2군에서 잘해야 올라오는 선수가 아니다"며 믿음을 보였다. 다만 24알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가 좌타자에 강한 좌완 투수 찰리 반즈여서 최주환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2022 KBO리그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1루 최주환이 2루타를 치고 진루해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2022 KBO리그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1루 최주환이 2루타를 치고 진루해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최주환은 25일 롯데전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7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렸다. 2-0으로 앞선 4회 1사 1루에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기록했다. SSG는 이후 4사구 1개, 안타 3개를 묶어 4점을 뽑았다. 최주환은 5회에도 1사 1루에서 좌측 라인드라이브성 안타를 기록, 후속 오태곤의 3점 홈런 때 홈을 밟았다. SSG는 9-1(7회 강우 콜드)로 이겼다.  
 
최주환은 타구 방향에 주목했다. 그는 "멀티 히트보다 그동안 밸런스랑 타이밍이 많이 안 좋아 답답했다. 5회 제대로 맞아 나가는 안타를 뽑아 고무적"이라고 반겼다.  
 
SSG의 주전 2루수는 최주환이다. 그가 부진한 사이 김성현(55타석)과 안상현(17타석)이 돌아가며 2루수로 맡았다. 하지만 둘 다 공격력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선두 질주 중인 SSG로선 최주환이 타격감을 찾고 주전 2루수를 맡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25일 기준으로 최주환의 시즌 타율은 0.160이다. 그는 "야구가 이렇게 안 된 적은 처음"이라고 답답해하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오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인천=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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