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은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 했다. 0-2로 뒤진 5회 초 1사 1루에서 교체돼 시즌 5패(0승) 위기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6.75(경기 전 7.23)로 낮췄지만 큰 의미가 없었다. 이재학의 정규시즌 마지막 승리는 지난해 10월 15일 열린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다.
이재학은 1회 초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오윤석과 황재균을 연속 범타 처리했다. 4번 박병호 타석에서 폭투로 2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홈런 1위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2회 초 1사 2루, 4회 초 1사 1, 2루 위기를 극복하며 아슬아슬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문제는 5회였다. 홍현빈-심우준-조용호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첫 실점 했다. 0-1로 뒤진 무사 1, 3루에선 오윤석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허용했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이재학의 투구 수가 94개(스트라이크 54개)에 이르자 1사 1루 황재균 타석에서 오른손 투수 김진호를 마운드에 세웠다. 김진호는 황재균을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해 이재학의 추가 실점을 막아줬다.
이날 이재학의 피칭은 '여전히' 투 피치였다. 직구(53개)와 체인지업(40개) 비중이 전체 투구 수 대비 98.9%였다. NC 전력 분석에 따르면 직구-체인지업 이외 투구는 4회 찍힌 컷 패스트볼 1개가 유일했다. 주 무기 체인지업(스트라이크 비율 47.5%)의 영점이 흔들리면서 타자와 승부에 애를 먹었다. 올 시즌 반복되고 있는 부진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