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루이즈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전날(29일) 루이즈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지 하루 만이다.
루이즈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세 번째로 퇴출된 외국인 선수다. 앞서 KT 위즈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타자 헨리 라모스가 웨이버 공시됐다. 다만 둘은 부상으로 경기 출장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실상 성적 부진으로 인한 퇴출은 루이즈가 올 시즌 처음이다.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또 한 명이 추가됐다.
LG는 루이즈와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 100만 달러(12억 4000만원)에 계약했다. 그만큼 기대감이 컸다. 루이즈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3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2 28홈런 109타점을 기록했다. 주 포지션은 3루수이나 2루수와 1루수, 외야수 경험도 갖췄다. 구단은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춘 내야수이고 좋은 선구안을 가진 중장거리 타자이다. 루이즈가 안정된 수비력과 수준급의 타격으로 팀에 꼭 필요한 역할을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뚜껑을 여니 기대 이하였다. 시범경기 타율은 0.194에 그쳤다. 중심타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타순이 점점 내려갔다. 개막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루이즈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155 1홈런 6타점에 그쳤다. 총 94타석에 들어서 한국 무대 적응에 필요한 기간을 가졌지만, 타격 성적이 영 신통치 않았다. 결국 LG 벤치는 지난 2일 루이즈를 2군에 내려보내 조정기를 갖도록 했다. 그런데도 루이즈는 지난 25일 1군에 돌아온 후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지난 29일 "루이즈보다 국내 선수들이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이 경기력에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루이즈가 팀 전력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타격은 낙제점에 가까웠고, 수비력이 특출나지도 않아 더 이상 기용하기 어려웠다.
LG는 곧 새 외국인 선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차명석 LG 단장이 지난 27일 미국으로 건너가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