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자립으로… '부활' 구수환 감독이 본 기적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31 18:33

정진영 기자
고 이태석 신부의 티셔츠를 입고 있는 한센인 마을 사람들. 사진=이태석 재단 제공

고 이태석 신부의 티셔츠를 입고 있는 한센인 마을 사람들. 사진=이태석 재단 제공

고(故)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 뒷이야기를 담은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31일 구수환 감독에 따르면 얼마 전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의 한센인 마을에서 이태석 재단에 뜻밖의 부탁을 해왔다.
 
이태석 재단에서 식량과 생필품을 보내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제는 자신들이 직접 농사를 짓고 채소재배도 하며 자립해보겠다는 메시지가 그것.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없고, 거동도 힘들며 앞을 보지 못하는 주민도 있는 한센인 마을에서 온 메시지. 구수환 감독은 깜짝 놀랐다는 전언이다.  
 
이 메시지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었고, 마을 주민회의에서 삶을 개선해 보자는 뜻에서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수환 감독은 "이태석 재단이 그들에게 희망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한센인들이 모여 사는 라이촉 마을은 톤즈에서 차로 약 40분을 가야 하는외딴곳에 있다. 한센인들이 이곳에 모여 살게 된 것은 고 이태석 신부 덕분이다.  
 
2001년 수단은 나라 전체가 전쟁과 가난으로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했다. 당시 한센병 환자들은 40여개가 넘는 곳에 흩어져 살았는데, 치료 한번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이 신부는 마을을 찾아다니며 한센병 환자를 찾아내 지금의 라이촉 마을로 이주시켰다. 이 숫자가 526여 명이다.
 
고 이태석 신부는 생전 "가난한 사람 중에 가장 가난한 사람이 한센병 환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왜냐면 외적으로 상처가 있고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았기 때문에 생긴 내적인 상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가장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해 찾아갔다는 이 신부의 마음은 구수환 감독에게도 큰 교훈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석 재단은 라이촉 마을에 톤즈 현지 사무소 책임자를 보내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들었다. 이후 농사를 짓도록 소와 쟁기 농기구, 살충제, 물통, 도구를 구입해 전달했다.  
 
또한 이태석 재단은 정부지원이 중단돼 문을 닫은 초등학교를 재단에서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한 사항은 조율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활동은 이어질 전망이다.
 
구수환 감독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태석 신부의 뜻을 전하고 있다. 최근에도 강연, 우크라이나 긴급 구호 등 많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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