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기차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국제기구의 분석이 나왔다.
3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는 2.6대로 집계됐다. 수치가 낮을수록 충전 부담이 낮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 대상국 30곳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이다. 전 세계 평균(9.5대)과 유럽(15.5대)은 물론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인 중국(7.2대)보다도 우위에 섰다.
충전 인프라의 성능, 충전 속도까지 고려한 전기차 1대당 충전기 출력 지표에서도 한국은 6.5㎾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3.8㎾, 전 세계 평균은 2.4㎾, 유럽은 1.0㎾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 국내에서는 출력 22㎾ 이하의 저속 충전기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한국의 충전기 수는 10만5000대다. 저속이 9만대(86%)로 대부분이었으며, 고속이 1만5000대(14%)에 그쳤다. 전 세계 현황을 보면 저속 충전기 비중은 68%, 고속 충전기 비중은 32%다. 고속 충전기 비중은 전년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중국은 충전기 수가 2020년 80만7000대에서 지난해 114만7000대로 42% 증가했다. 고속 충전기 비중은 38%에서 41%로 3%포인트 늘었고 저속 비중은 62%에서 59%로 낮아졌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