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정규 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5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8-5로 앞선 6회 말 마운드를 넘긴 그는 팀 타선의 득점 지원에 힘입어 시즌 5승, 통산 152승을 챙겼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현역 시절 기록한 것과 같은 역대 공동 3위 기록이다.
완벽한 호투는 아니었다. 이날 1회 말 두산 허경민에게 선두 타자 홈런으로 선취점을 기록한 그는 2회 말 두산 타선에게 4점을 대거 내줬다. 그러나 팀 타선이 5회부터 폭발하며 리드를 되찾았고, 타선이 터질 때까지 마운드를 지켜낸 그에게도 귀중한 승리가 주어졌다.
양현종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야수들이 힘을 많이 줬다. 원정구장이지만 정말 큰 함성으로 힘을 주신 팬 여러분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며 "5회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잘 하지 못했는데도 큰 박수로 제 이름을 연호해주신 팬분들이 너무 고마웠다"고 잠실구장을 찾은 KIA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양현종은 이어 "사실 오늘 내가 한 건 없다. 야수들이 잘 쳐줘서 승리투수가 됐을 뿐이다"며 "오늘 승리로 KBO 통산 승수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는데, 이강철 감독님과 이름을 나란히 했다는 것이 너무 큰 영광"이라고 했다. 양현종은 다가오는 6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를 상대로 통산 153승에 도전한다. 승리할 경우, 이 감독을 넘어서 역대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양현종은 "일요일 KT전을 치르는데, 이 감독님이 보시는 앞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승리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