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K리그 최고의 조커, '시우타임' 다시 시작됐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2.05.31 06:30 수정 2022.05.30 19:32

김영서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송시우가 29일 성남FC전에서 결승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송시우가 29일 성남FC전에서 결승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은 공격수 송시우(29)가 교체 투입돼 득점하면 이를 ‘시우 타임’이라고 부른다. '조커' 역할에 강한 그는 극적인 득점에 성공하면 두 손가락으로 손목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보인다. K리그 최고의 캐릭터 중 한 명이다. 송시우와 이름이 비슷한 팀 동료인 홍시후도 “시우 형 세리머니를 뺏고 싶다”고 할 정도다.
 
지난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성남FC의 15라운드 경기. 인천은 경기 전까지 최근 6경기에서 4무 2패로 부진했다. 시즌 초반 2위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인천은 5위까지 추락해 있었다. 순위가 더 하락하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상황. 조성환 인천 감독도 “성남전이 올 시즌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위기의 순간에 송시우의 진가가 발휘됐다. 조성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송시우를 투입했다. 그는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후반 33분 인천 이주용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성남 수비에 가담한 미드필더 이재원이 끊지 못하고 터치가 길었다. 이를 송시우가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슬라이딩 슛으로 마무리해 득점했다. 결국 송시우의 득점이 이날 경기의 결승 골이 됐다.
 
시즌 첫 경기를 치른 지 12경기, 정확히 100일 만에 나온 마수걸이 득점이다. 송시우는 “개인적으로 (득점이 안 나오는 것에 대한) 조급함이 있었다.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도 “예년과 다르게 팀은 잘하고 있어서 그때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팀이 승리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져 힘든 시기에 나의 골이 도움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시우의 골은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할 뻔했다. 프로축구연맹이 이 골을 처음에는 이재원의 자책골로 기록했으나, 경기가 끝난 뒤 송시우의 득점으로 정정했다. 송시우는 “자책골이라고 얘기를 들었을 때, 내 골이라고 얘기를 하고 싶었다. 내가 공을 찼는데. 속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팀이 승리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송시우의 활약에 인천은 무승의 늪에서 빠져나와 A매치 휴식기를 맞았다. 송시우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팀도 반등할 기회라고 본다. 6월 휴식기를 앞두고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서 좋다”고 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인천은 시즌 막바지에 가까스로 강등권에서 탈출해 ‘잔류왕’ ‘생존왕’ 이미지가 강했다. 올 시즌에는 승점 24(6승 6무 3패)를 획득, 리그 상위권인 4위로 5월 일정을 마쳤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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