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투수전의 주인공은 SSG 랜더스 간판타자가 차지했다. '홈런왕' 최정이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2-1로 신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홈런으로 균형이 깨졌다. 승패를 가른 선수는 최정이었다. SSG는 시즌 35승(2무 15패)째를 거두며 리그 1위를 질주했다.
이날 경기는 KBO리그 신·구 에이스 선발 맞대결이 이뤄졌다. SSG는 '전' 메이저리거 김광현, KT는 소형준을 내세웠다. 두 투수 모두 올 시즌 리그 정상급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었다. 나란히 시즌 7승을 노리는 공통점도 있었다.
명불허전이었다. 김광현과 소형준 모두 6회까지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균형은 SSG가 먼저 깼다. 3회 말 선두 타자 김민식이 안타로 출루한 뒤 김성현의 희생번트로 2루를 밟았다. 추신수가 소형준으로부터 진루타(2루 땅볼)을 쳤고, 최지훈이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그러나 KT도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4회 초 1사 1루에서 3번 타자 김병희가 김광현에게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고, 2사 뒤 나선 장성우기 우전 적시타를 쳤다. 1-1 동점.
이 점수는 7회까지 이어졌다. 6이닝 104구를 기록한 김광현이 먼저 마운드를 불펜진에 넘겼지만, KT 타선은 최민준·고효준을 공략하지 못해 8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소형준은 7회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8회 말 수비 돌입 직전 마운드를 주권에게 넘겼다. 승부는 8회 말 갈렸다. KT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주권 대신 김민수를 올렸다. 대기 타석에 있던 타자가 오른손 거포 최정이었기 때문이다. 주권은 오른손 타자 상대로 약했다.
그러나 최정은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렸다. 시속 143㎞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가운데로 몰렸고,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좌월 솔로포. 4회 초부터 이어진 1-1 균형이 깨진 순간이다.
SSG는 최정의 클러치 능력으로 얻은 리드를 지켜냈다.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이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냈다. SSG가 리그 1위 저력을 발휘하며 KT전 연패를 허락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