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제75회 칸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받을 당시 눈물을 훔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히로카즈 감독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사실 운 건 아니고 땀을 닦은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박찬욱 감독과 인연이 있다”고 운을 뗀 히로카즈 감독은 “2004년에 내가 ‘아무도 모른다’라는 영화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나갔던 일이 있다. 그때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그때 우리 영화는 남우주연상을, ‘올드보이’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이런 형태로 칸에서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찬욱은 나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감독이고 또한 같은 아시아인 감독이다. 내가 정말 존경한다. 박 감독의 수상 소감을 들었을 때 정말 감동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울지는 않았다. 그때 극장 안이 너무 더워서 얼굴을 닦고 있었다. 오늘도 가져왔는데 얼굴을 닦으면 체감 온도가 3도 정도 내려가는 특수한 물티슈다. 더워서 상기된 얼굴을 닦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마침 박찬욱 감독이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말했다. 그래서 그렇게 보였다”고 해명한 뒤 “그렇지만 감동적이었던 건 사실이다. (우는 척하며) 속일 생각은 없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브로커’는 늘 빚에 시달리는 세탁소 운영자인 상현(송강호 분)과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의 동수(강동원 분)가 어느 날 밤 그들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몰래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오는 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