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이어 배달의민족까지 나선 '정규직 라이더', 반응 '제각각'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02 07:00 수정 2022.06.01 17:21

권지예 기자

우아한청년들 '딜리버리앤' 7월 출범
4대 보험 적용하는 정규직 채용 나서
"낮은 연봉·자유로운 근무 사라져" 부정적
"주 40시간, 안정적 수익"에 호응도

딜리버리N 채용 공고

딜리버리N 채용 공고

배달앱이 배달종사자(라이더)를 직접 고용하고 나섰다. 쿠팡이츠가 먼저 행동하기 시작했고, 오는 7월부터 배달의민족이 정규직 라이더를 운영하기로 했다. 1위 배달앱의 이런 움직임에 라이더들은 술렁이는 분위기다.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솔깃해하는 반응도 있지만, 적은 연봉 탓에 비난하는 목소리도 크다. 

 
1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 자로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이 정규직 라이더 운영을 위한 법인 '딜리버리N(앤)'을 출범한다.   
 
이에 따라 우아한청년들은 딜리버리앤 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 공고에 따르면 딜리버리앤은 수습 6개월을 마친 뒤 정규직 라이더로 활동할 수 있다. 근무 시간은 주 5일, 하루 9시간 30분(휴게 시간 1시간 30분 포함)이다.   
 
당장 채용을 하는 지역은 강남·서초·송파 등 배달 경쟁이 치열한 거점으로, 단건 배달 '배민1'과 'B마트'를 전담하게 된다. 급여는 기본 연 3120만원이며 인센티브를 포함할 경우 최대 연 4560만원까지 받게 된다. 
 
딜리버리앤은 4대 보험 가입 및 전기·내연 바이크와 유류비는 물론 헬멧·조끼·보호대 등 안전 장비, 유상종합보험과 라이더 운전자보험 가입 등도 지원한다. 심리 케어 상담 프로그램, 자기 계발 도서비, 경조사비 등도 준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인센티브 제도에 대해서는 아직 설계 중"이라며 "채용 규모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에 앞서 지난해 6월 쿠팡이 먼저 정규직 라이더인 '이츠친구'를 출범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츠친구는 강남·송파 지역을 중심으로 오전(9시부터 18시)·오후(14시부터 24시)조로 나뉘어 일한다. 기본급은 월평균 250만원 수준이며 인센티브는 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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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업계에서는 배달의민족이 시기적절하게 '정규직 라이더'를 내놨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월급제 라이더에 대한 요구는 정치권에서도 제기돼 왔다"며 "코로나 호황 당시 배달 수요가 많아지면서 높은 수익을 가져간 라이더들이 많았지만, 외식이 늘어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그때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이유로 라이더 역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재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배달앱 시장 규모는 조금씩 쪼그라드는 분위기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된 이후(4월 18~24일)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 앱 3사의 총이용자 수는 전월 동기보다 11% 감소한 5047만5131명으로 집계됐다.   
 
이 영향으로 배달용 오토바이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배달앱 이용이 줄면서 라이더의 일거리가 줄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배달앱의 움직임에 배달 라이더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반응이 엇갈린다.   
 
부정적인 시각은 역시 '수당'에서 나온다. 한 라이더는 커뮤니티에 "저 돈을 받고 라이더가 절대 안 잡을 '똥콜(배달이 쉽지 않거나 단가가 낮은 콜)'을 처리하라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중국집에서 일해도 월 350만원 이상, 4대 보험 식대 지원을 해준다" "자유로운 스케줄 근무도 못 하고 위험 직군인데 시간 대비 급여가 너무 낮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거리에서 대기중인 배달 오토바이 모습.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거리에서 대기중인 배달 오토바이 모습. 연합뉴스

 
반면 '안정적인 수익'이라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한 라이더는 "배달원들은 대출이 잘 나오지 않는데, 4대 보험이 들어가는 정규직이면 가능할 것 같다"며 관심을 보였고, 다른 라이더는 "주당 40시간만 채우면 되는 거면 메리트 있을 듯" "이츠친구 교육을 들었는데, 40대 이상이 많았다. 가정이 있으면 관심이 있을 만한 것 같다"고 했다.   
 
라이더의 관심이 양분되고 있기는 하지만 '라이더 정규직'이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이미 7년 전 배달의민족이 월급제 라이더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한 적이 있으나, 결국 라이더가 자유로운 근무체계와 더 많은 수익을 원하면서 건당 보수를 받는 지입제로 전환한 바 있기 때문이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이후 배달앱 시장이 변화하는 만큼 직고용을 원하는 배달종사자들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현 상황은 수요조사를 하는 측면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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