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5월 타점 1위' 황대인 "나는 바닥, 올라갈 일만 남았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02 06:59 수정 2022.06.01 14:10

안희수 기자
KIA 타이거즈 새 타점 기계 황대인. 사진=KIA 제공

KIA 타이거즈 새 타점 기계 황대인. 사진=KIA 제공

 
KIA 타이거즈 황대인(26)이 주전 도약 2년 차에 '타점 머신'으로 거듭났다.  
 
황대인은 5월 출전한 25경기에서 31타점을 기록했다. 리그 타자 중 월간(5월) 타점 1위에 올랐다. 득점권 39타석에서 타율 0.361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5월 셋째 주 주말 3연전 첫 경기(20일)부터 출전한 10경기에선 5홈런 17타점을 몰아쳤다.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6회 초 결승 3점 홈런을 쳤고,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4타점을 몰아치며 역전승(스코어 10-13)을 이끌었다.  
 
황대인은 지난 시즌(2021) 팀 내 최다 홈런(13개)을 기록하며 '거포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올 시즌 초반에는 득점권에서 부진하며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렸지만, 4월 마지막 주 KT 위즈와의 원정 3연전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타격감이 점차 좋아졌고, 클러치 능력도 증명했다. '타점 포식자'라는 별칭까지 얻은 그는 최형우, 박동원이 맡았던 KIA 타선의 4번 타자까지 꿰찼다.
 
5월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환대를 받고 있는 황대인(맨 왼쪽). 사진=KIA 제공

5월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환대를 받고 있는 황대인(맨 왼쪽). 사진=KIA 제공

 
- 뜨거운 5월을 보냈다.  
"앞·뒤 타자들이 모두 잘 치고 있다. 동료들의 모습에 동화된 것 같다. 일종의 시너지 효과다."
 
- 전환점은 있었나.
"4월 말(26~28일) 나선 KT 위즈 원정 3연전이다. 득점권 타석 6번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너무 부진해 마음고생이 컸는데, 선배들이 '결국 이겨낼 것'이라며 응원과 조언을 줬다. 이후 '어차피 내 앞에 기회가 놓일 것'이라는 마음가짐이 생겼다. 너무 콘택트 위주의 스윙을 했던 점도 바꿔보려고 했다."
 
- 지금은 득점권에서 어떤가.
"지난달까지는 내 타석에 (득점) 기회가 오지 않길 바라기도 했다. 너무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만 바꿨더니 결과가 바뀌더라. 이제는 즐기려고 노력한다. 속으로 '(내 앞에) 기회가 와라'라고 외친다. 최근에는 앞 타자(3번)인 나성범 선배를 고의4구로 거르고 나와 승부하는 상대 배터리가 많다. 그러면 오히려 반갑더라."
 
- 김종국이 감독이 '가장 자신 있게 스윙하는 선수'로 꼽더라.  
"감독님 덕분이다. 솔직히 나는 단타를 치고 누상에 나가도 (발이 느리기 때문에) 큰 도움이 안 된다. 그래서 장타를 쳐야 한다. 감독님이 내게 원하는 것도 장타라고 생각한다. 팀과 나의 목표가 일치하면서 더 자신 있게 스윙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 120타점을 기록할 페이스다.  
"나는 아직 커리어 애버리지(average)가 없는 타자다. 1군에서 검증된 타자들도 타격 사이클이 떨어지는 시기가 온다. 나라고 다를까. 일단 2022시즌 타점 목표는 80개다. 과욕을 부리다가 타격 밸런스가 흔들리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다."
 
- 데뷔 처음으로 20홈런(단일시즌 기준)도 달성할 기회다. 
"홈런 욕심은 정말 없다. 기록 목표는 타점이 유일하다. 득점권 타석에서 집중하다 보면 타율·홈런·타점 모두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 2021시즌보다 나아진 점을 꼽는다면.
"'내 것'이 생기고 있다. 루틴·훈련 방식·타격 전략 등 말이다. 작년에는 스트라이크존(S존) 안에 들어오는 공이면 그저 '돌리자(스윙하자)'고 생각하며 승부했다. 그러니 타율과 출루율이 낮았다. 올 시즌에는 내가 더 잘 칠 수 있는 공을 기다릴 줄 안다. 스프링캠프 기간 최형우 선배님께 정말 많은 조언을 받았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심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선배들의 조언을 돌아볼 줄 알게 된 것도 큰 힘이 됐다."  
 
- 타이거즈 구단 4번 타자 계보를 이어줄 선수로 기대받고 있다.
"아직 멀었다.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서면 다른 타순에 나설 수도 있다. 지금은 그저 '네 번째로 나서는 타자'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명문 구단 타선에 4번 타자를 나선 것은 자부심이 생긴다. 몇 경기에 불과해도 말이다. 나는 바닥에 있는 선수다. 올라갈 일만 남았기 때문에 부담도 크지 않다. 그저 자신 있게, 후회 없이 매 경기 치르고 싶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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