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의 지원사격, 든든한 이재원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02 10:10 수정 2022.06.02 10:00

이형석 기자
LG 이재원이 5월 29일 잠실 삼성전 4회 말 3점 홈런을 치고 펄쩍 뛰며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LG 이재원이 5월 29일 잠실 삼성전 4회 말 3점 홈런을 치고 펄쩍 뛰며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형들이 같이 싸워주겠다고 했다."
 
'잠실 빅보이'는 형들의 지원사격에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LG 이재원(23)은 지난달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전 1-0으로 앞선 4회 삼성 황동재에게 3점 홈런을 기록했다. 44도의 높은 발사각에 타구를 한참 바라보던 이재원은 홈런을 확인하자마자 배트를 내동댕이치며 포효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과감한 세리머니를 후회했다. 그는 "침대에 누워 이불킥을 했다. 배트 플립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그런 행동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재원의 세리머니에 더그아웃의 몇몇 선수들은 당황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후배에게 힘을 팍팍 실어줬다. 이재원은 "(김)현수 형이나 (오)지환이 형이 괜찮다고 했다. 계속하라고 하더라. 빈볼 상황이 발생하면 같이 싸워주겠다더라"고 전했다. 이재원이 자칫 주눅 들거나 향후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자제할까 싶어 배려한 것이다.  
 
이재원은 "당시 경기 막판 결정적인 상황도 아니고 대체 왜 그렇게 세리머니를 했는지 나도 모르겠다"며 "원래 배트 플립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고 했다.  
 
이재원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도 홈런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1회 초 2사 만루에서 그는 상대 선발 나균안의 시속 140㎞ 커터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두 경기만에 추가한 시즌 6호 홈런이다. 이상적인 발사각(25.1도)에 빠른 타구 속도(177.8㎞)를 기록했다. 데뷔 첫 만루 홈런으로 기쁨은 두 배였다.
 
이재원은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개를 숙인 채 헬멧을 잡고 묵묵히 베이스를 돌았다. 그는 경기 후 "홈런을 잘 치는 타자는 더 배트플립은 안 하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앞으로는 그냥 묵묵하게 베이스를 돌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형들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재원은 우타거포로 성장하고 있다. 2018년 LG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입단한 이재원은 힘과 체격 조건이 굉장히 좋다.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에 오르며 2군 무대를 평정했다. 입단 3년 만인 2020년 1군 무대에 데뷔해 20타수 1안타로 고전했다. 지난해 1군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 5홈런 17타점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지 닷새 만에 2군에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5월 10일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20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고 있다. 이 기간 타율 0.328 6홈런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런 활약으로 50경기를 막 지난 시점에서 데뷔 한 시즌 최다 홈런(6개)과 타점(21개)을 기록했다. 최근 8경기 연속 안타.  
 
이재원은 "계속 출장 기회를 주시는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부담감이 점점 없어지고 편한 느낌이다. 예전에는 한 타석 못 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라며 "요즘도 오늘 경기 끝나면 내일 선발로 나갈 수 있을지 걱정한다. 그래도 꾸준히 나가면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웃었다.
 
부산=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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