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뜨거운 열기에 가득 찼다. 세계 최고 공격수를 가릴 손흥민(30·토트넘)과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의 매치업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6월 A매치 4연전의 첫 평가전을 가진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강호. 한국은 29위다.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릴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은 고강도의 모의고사를 위해 브라질과 결전을 치르게 됐다.
이날 경기의 최고 관심사는 서른 살 동갑내기 공격수 손흥민과 네이마르의 맞대결이었다. 네이마르가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한 훈련 도중 발등 부상을 당하며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치치 브라질 감독은 선발 명단에 네이마르를 포함했다. 한국은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 황희찬이 공격 선봉에 선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와 히샬리송, 하피냐가 전방에 나선다.
브라질 파라이바주에서 왔다는 요한니(19) 씨는 “엊그제 한국에 처음 왔다.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데, 브라질전을 보게 돼 정말 좋다. 개인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좋아한다. 오늘 경기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히샬리송, 파케타가 득점에 성공해 브라질이 4-0으로 이길 것 같다”고 웃었다.
네이마르의 ‘셀레상(브라질 대표팀의 애칭)’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고모욱(32) 씨는 “주급을 높게 받는 네이마르가 한국 놀이공원을 찾아 즐기는 모습에 공감이 많이 돼 팬이 됐다. 네이마르는 오늘 경기에서 최소 한 골을 넣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일행인 안뜰에봄비(30) 씨는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다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받아쳤다.
네이마르의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은 강병휘(22) 씨는 “74만 명이 예매 사이트를 통해 경쟁을 벌이면서 티켓을 구하기 힘들었다. 취소 표를 겨우 구했다”며 한숨을 쉬며 “한국이 이겼으면 하는데, 네이마르가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플레이 스타일이 화려한 네이마르를 응원한 지 5년이 넘었다. 개인적으로 2골을 넣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