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최원준(28)은 팀의 토종 에이스다. 올 시즌 총 11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하고 있다. 2일 기준으로 국내 선수 중 평균자책점이 네 번째(전체 8위)로 낮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원준의 호투에 든든하면서도 한 가지 아쉬움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최)원준이가 잘 던지다가 6회 홈런을 '쾅'하고 맞는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전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최형우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최원준은 후속 이창진에게 안타를 맞고 투구 수 97개에서 교체됐다. 최원준은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8회 초 3-3 동점이 돼 5승 기회가 날아갔다. 두산은 3-4로 져 스윕패를 당했다.
최원준이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호투했지만, KIA에 추격점을 내준 대목이 아쉬웠다. 김 감독은 "최형우에게 던진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렸다"고 했다.
요즘 최원준의 실점 패턴은 비슷하다.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5월 21일 잠실 롯데전 5-0으로 앞선 6회 안치홍에게 2점 홈런, 7회 DJ 피터스에게 솔로 홈런을 뺏겼다. 5월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3-0으로 앞선 6회 손아섭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2일 KIA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단 한 점도 주지 않고 잘 던지다가 교체 시점이 다가오면 홈런을 맞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 시즌 홈런이 확실히 늘어났는데, 주로 6~7회 몰려 있다.
김태형 감독은 "결국 경기 초반과 6~7회 볼 끝이 다르다는 의미"라며 "공격적 승부도 좋은데…"라고 덧붙였다. 쉽게 생각하고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승부하다가 오히려 장타를 얻어맞는 점을 아쉬워한 것이다. 최원준은 올 시즌 피장타율 0.388을 기록 중인데, 75~90구 사이 0.697로 평균보다 훨씬 높다.
포수 출신 사령탑은 최원준이 이런 점을 보완해 마지막까지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