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이하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인 조영욱(23·FC서울)이 2경기 연속 득점포를 신고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로코모티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3일 말레이시아와 1차전에서 4-1로 이긴 한국은 1승 1무(승점 4)가 됐다. U-23 아시안컵 본선은 16개국이 4개국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베트남과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전반에는 공 점유율을 7-3 정도로 가져가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으나, 득점과는 무관했다. 베트남은 8명을 수비수로 세워 두 줄 수비를 펼치는 등 한국의 공격을 번번이 막아냈다. 베트남의 촘촘한 수비를 뚫기 위해 대표팀은 롱 패스를 시도했으나, 패스 정확도가 다소 정확하지 않는 등 공격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다.
원톱 공격수로 나선 정상빈(그라스호퍼)과 측면 공격수 엄지성(광주FC)의 호흡은 좋았다. 그러나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26분 엄지성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상빈이 받아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옆 그물을 때렸다. 전반 42분에는 정상빈이 오른쪽에서 내준 컷백을 엄지성이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조영욱이 대표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한 조영욱은 후반 18분 홍현석(LASK)이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베트남 수비수의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대표팀은 20분 뒤 동점 골을 허용해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1차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조영욱은 본선 최다 득점 1위(3골)로 이름을 올렸다. 3골 모두 후반 교체 투입해 득점에 성공했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조영욱은 23세 이하 대표팀에서만 22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했다. 윙어와 중앙 공격수 모두 가능한 조영욱은 엄원상(울산 현대)이 성인 대표팀으로 빠진 사이 23세 이하 대표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경기 후 조영욱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황선홍 감독님께서 공격 중심의 축구를 원하신다.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부분에서는 고무적이지만 (팀이) 비겨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조영욱은 “아직 팀이 모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선수들끼리 더 뭉치려고 노력 중이다. 비록 무패이지만 오늘 같은 경기는 이겼어야 했다.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