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5회까지 단 하나의 출루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6회 대거 4득점을 뽑아내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만 해도 완벽한 두산의 페이스였다. 1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마친 이 날 경기의 선취점은 2회 말 나왔다. 두산은 선두 타자 김재환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1사 후 허경민이 사구로 1루 베이스를 밟아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후속 박세혁이 윤대경의 시속 140㎞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팽팽한 대결이 이어졌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5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안타는 물론 단 하나의 사사구도 내주지 않고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한화 선발 윤대경도 2회 실점 이후 단 1피안타만 기록하며 추가 실점 없이 매 이닝을 지켜냈지만, 최원준의 기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일방적인 듯했던 경기는 6회 갑자기 뒤집어졌다. 최원준은 6회 초 선두 타자 최재훈에게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2루타를 맞고 퍼펙트 행진을 마감했다. 최원준은 대기록이 깨지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는 후속 노수광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권명철 두산 투수 코치가 올라왔지만 불을 끄지 못했다. 후속 김태연과 마이크 터크먼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동점과 역전까지 허용했다. 역전을 내준 후 아웃 카운트를 잡았지만, 다시 정은원에게 적시타를 더하며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현승이 불을 끄기 위해 올라갔지만, 김인환에게 추가 적시타를 맞으며 최원준의 실점을 4점으로 늘렸다.
분위기를 탄 한화 타선은 8회에도 득점을 더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 타자 터크먼이 우익수 쪽 안타로 출루한 후 2루 도루까지 성공해 기회를 열었다. 후속 이진영이 유격수 정면 타구를 날렸지만,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타구가 뒤로 빠져 안타로 둔갑했다. 선행 주자였던 터크먼은 외야 타구 처리가 미진한 틈을 타 홈까지 밟는 데 성공했다.
마운드에서는 윤대경이 6이닝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3승 자격을 채웠다. 7회부터는 김범수(1이닝 무실점)-강재민(1이닝 무실점)이 연달아 등판했고, 장시환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