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이 칠레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후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우영은 지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A매치 평가전에 선발로 나서 후반 22분까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8일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한 대표팀 인터뷰에서 "칠레전을 준비하면서 벤투 감독님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 형 밑에서 많이 움직이라고 주문했다. 또 손흥민 형이 공을 받으러 나왔을 때 생기는 공간으로 많이 뛰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정우영은 특히 큰폭의 활동량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공격을 전개하는 부분에서 매끄러운 활약을 했고, 수비 라인까지 내려서서 수비에 가담하기도 했다.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칠레전 후 정우영의 움직임을 크게 칭찬했다.
그는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움직임은 '빠른 전환'이라고 했다. "공격적인 부분, 그리고 볼을 뺏겼을 때 수비로 전환하는 움직임, 압박하고 수비하는 부분을 중시한다"는 게 정우영의 설명이다.
정우영은 팀 내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33·알 사드)과 이름이 같다. 동료들은 알 사드 정우영은 그냥 '정우영', 자신을 '작은 정우영' 혹은 '작우영'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작은 정우영'은 이번 네 차례 연속으로 치러지는 평가전이 체력적으로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나는 오히려 너무 즐겁다. 부담보다 기대가 된다. 형들과 한 번이라도 더 발을 맞춰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올 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그는 "손흥민 형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그게 자극도 되지만, 너무나 자랑스럽고 기쁘더라. 나 또한 유럽에서 뛰면서 너무 힘이 됐다"고 했다.
이은경 기자 lee.eu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