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본명 송복희) 별세 소식에 각계각층의 애도는 물론 방송가에서 특집 방송 편성은 물론 그의 출연 방송이 재조명되고 있다. IHQ가 지난 3월 19일에 방송한 ‘은밀한 뉴스룸-송해 편’에서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한 ‘국민 MC’ 송해 일대기가 전파를 탔다.
6.25 전쟁으로 어린 시절 어머니와 헤어진 사연에서부터 22세 어린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을 향한 절절한 부성애까지 송해의 인생 희로애락에, 게스트였던 가수 지원이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송해의 입양 딸로 유명한 가수 유지나도 깜짝 등장해, 송해를 아빠라 부르게 된 사연부터 평상시 아빠와 술 한 잔 기울이며 데이트를 즐기는 일화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스타가 된 강호동부터 김혜연, 조영구, 홍잠언까지 스타들이 대거 등장해 송해와 특별했던 일화를 전했다.
‘전국노래자랑’이 낳은 깜짝 스타로 등장한 강호동은 “저를 보자마자 허리를 잡고 씨름을 하자고 했다. 선생님의 기운과 순발력, 뚝심, 노련함, 인자함까지 다 저에게는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회상했다.
김혜연은 “각 출연자에게 한마디씩 해주셨는데, 제게 해주신 한 마디는 정말 큰 힘이 됐다. ‘넌 노래 진짜 잘하고, 나중에 이 무대에서 넌 꼭 만날 것 같아’라고 말해주셨다. 제게는 큰 보물 같은 힘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기 때문에 늘 마음에 같이 계시는 분이시다”며 송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영구는 “송해 선생님이 ‘우리 영구가 이렇게 잘 되다니’ 하면서 너무 기뻐해 주셨다. ‘영구야, 내가 너 기억한다, 전국노래자랑의 자랑이고 기쁨’이라고, ‘너도 열심히 해서 전국노래자랑 MC 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일화를 전했다.
송해 손자로 통하는 홍잠언도 “송해 선생님은 친할아버지 같아서 긴장도 풀어주고 응원도 해주신다. 그날은 저도 신기하게 노래가 잘 된다”고 말했다. 그는 ‘송해 선생님이 MC를 250세까지 해주시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밝히며 고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송해는 8일 오전 자택에서 별세했다. 1927년생으로 올해 만 95세인 송해는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맡아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다. 지난 4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으며, 8일 희극인으로는 최초 금관훈장에 추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