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벤자민, KT 철벽 수비 실감...장성우는 '엄치척'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09 21:47

안희수 기자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웨스 벤자민. 사진=KT 제공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웨스 벤자민. 사진=KT 제공

 
KT 위즈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29)이 KBO리그 데뷔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야수진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벤자민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3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벤자민은 1회 초 타선이 2점을 지원한 덕분에 좋은 기운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리그 2위 키움 상위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1번 타자 김준완은 2루 땅볼, 2번 김휘집은 시속 147㎞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이정후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4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2회는 KT 야수진의 수비 도움을 받았다. 벤자민은 선두 타자 김혜성에게 볼넷, 1사 1루에서 송성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처음으로 실점 위기에 놓였다. 2사 뒤에는 이지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발 빠른 2루 주자 김혜성은 무난히 득점할 것으로 보였다. KT 우익수 조용호는 홈이 아닌 3루 송구로 1루 주자 송성문을 잡으려 했다. 그의 레이저 같은 송구가 KT 3루수 황재균의 글러브에 들어갔고, 무난히 1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닝이 종료된 상황에서 포수 장성우는 심판진에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김혜성이 홈을 밟기 전에 주자의 태그 아웃 상황이 이뤄졌다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방송 중계 화면을 보면 황재균의 태그와 김혜성의 홈 터치가 거의 동시에 일어났다. 결과는 판정 번복.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벤자민은 조용호의 강견, 장성우의 노련미 덕분에 실점을 막았다.  
 
벤자민은 3회도 무실점을 이어갔다. 2사 뒤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푸이그를 뜬공 처리했다. 앞선 1회 첫 승부처럼 타구가 워닝 트랙까지 날아갔지만, 결국 외야수에게 잡혔다.  
 
장성우를 향한 벤자민의 신뢰는 더 커질 것 같다. 이정후, 푸이그와의 승부에서 제구력이 흔들린 벤자민은 장성우와 마운드 위에서 얘기를 나눈 뒤 안정을 찾았고, 푸이그를 범타 처리했다.  
 
벤자민은 4회 말 키움의 수비 돌입 전 구원 투수 엄상백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당초 이강철 감독은 키움전벤자민의 투구 수를 80개 정도로 잡았지만, 실제로는 53구 만에 등판을 마쳤다.  
 
벤자민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과 투심 패스트볼을 두루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까지 찍혔다. 짧은 팔스윙과 빠른 딜리버리가 돋보였다. 구속에 비해공 끝에 힘이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벤자민은 동료들의 든든한 지원 속에 새 무대에서의 데뷔전을 무난히 치러냈다. 등 뒤 동료들의 탄탄한 수비력을 직접 확인할 기회였을 것이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장성우도 만족했다. 경기 뒤 만난 그는 "경기 전 전적으로 나를 믿고 공 배합을 따른다고 하더라. 외국인 투수가 그런 말을 하기 쉽지 않다. 한국 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한 것 같다. 변화구 구사 능력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KT는 장성우가 만루 홈런을 치는 등 타선이 모처럼 달아오르며 7-1로 승리했다. 벤자민도 기대감을 줬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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