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성공할 투수"...벤자민 향한 우승 포수의 이유 있는 예감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10 10:33

안희수 기자
KT 위즈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 사진=KT 제공

KT 위즈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 사진=KT 제공

 
'우승 포수' 장성우(33)가 KT 위즈 새 외국인 선수 웨스 벤자민(29)의 연착륙을 자신했다.  
 
벤자민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KT '전'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그가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것. 
 
벤자민은 3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른쪽 팔뚝 근육이 뭉치는 증세가 생겨 계획된 투구 수(80개)는 소화하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였다. 
 
팔 스윙은 짧은데, 릴리스포인트가 높아서 꽤 역동적인 투구를 보여준다. 타자 입장에서는 타이밍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공 배합도 다양하다. 벤자민은 KT 선수단에 합류한 1일 "나는 포수가 두 손으로 사인을 내야 할 만큼 많은 구종을 던진다"며 웃었다. 실제로 데뷔전에서 포심 패스트볼(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를 두루 구사했다. 키움 간판 타자 이정후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점은 흠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거 출신 야시엘 푸이그는 연속 뜬공 처리했다. 
 
지난 시즌(2021) KT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전 포수 장성우도 벤자민의 투구에 호평을 전했다. 공과 제구도 좋지만, 태도를 주목했다. 
 
장성우는 "경기 전에 벤자민 투수가 먼저 다가와서 얘기를 하더라. '다 믿고 던질테니 리드를 잘 부탁한다'면서 말이다. 외국인 투수의 일반적인 성향을 고려했을 때 흔하지 않은 일이다"고 전하며 "자신이 힘든 상황에서 던지는 구종(주 무기)가 있으니, 이 점만 알아달라고 하더라. 오늘(9일 키움전) 경기도 (공 사인에) 고개를 2~3번밖에 흔들지 않았다. 호흡이 좋았다"고 했다. 
 
이날 벤자민 투구의 스트라이크(27개)와 볼(26개) 비율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장성우가 3회 말 2사 1루 푸이그의 타석에서 마운드에 올라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벤자민은 오랜만에 나서는 실전 등판에 한껏 들뜬 것 같다. 경기 뒤 장성우에게 "오랜 만에 나서는 마운드라 조금 오버 페이스를 했다. 앞으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고 한다. 자신의 실책을 솔직하게 말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벤자민은 KBO리그 진출을 타진했던 지난겨울부터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취재진과의 인터뷰 뒤 '수고했다'는 말을 통역사에게 묻기도 했다. 
 
기량은 아직 검증 단계다. 그러나 소통 의지와 능력이 매우 뛰어난 투수가 KT에 합류했다. '전임' 쿠에바스가 남미(베네수엘라) 출신 특유의 흥으로 팀 사기 진작에 기여했다. 벤자민도 친화력이 뛰어난 투수로 보인다. 장성우는 "장담할 순 없지만, 벤자민은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투수의 자질을 갖춘 것 같다"고 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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