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6월 네 차례 평가전 중 세 번째 경기다.
파라과이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황희찬 공백’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황희찬(울버햄튼)은 3주 군사훈련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일 칠레전까지 치른 그는 곧 훈련소에 입소한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황희찬을 주전 측면 공격수로 기용해왔다. 황희찬이 파라과이전과 이집트전(14일)에 모두 결장하면 벤투 감독은 공격 라인에 변화를 줄 것이다. 칠레전에서 황희찬이 전반 12분 만에 골을 넣으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냈는데, 이런 역할을 누군가 대신할지 궁금하다.
파라과이는 지난 2일 일본과 평가전에서 1-4로 졌다. 한국 역시 파라과이를 상대로 매우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격진에서 ‘젊은 피’들이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눈여겨볼 주인공은 나상호(26·서울)다. 그는 ‘벤투호 황태자’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꾸준히 대표팀에 선발됐다.
나상호는 활동량이 많고 스피드가 좋다. 대표팀의 다른 공격 자원들과 비교해도 압박 능력이 좋다. 그런데도 중요한 경기에서는 벤투 감독이 ‘유럽파’에 더 무게를 두고 중용했는데, 황희찬이 없는 상황에서 나상호가 얼마나 더 많은 것을 보여줄지도 궁금하다.
나상호는 “칠레전에서 황희찬과 함께 윙으로 뛰면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를 흔드는 움직임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벤투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적인 부분을 잘 소화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칠레전에서 큰 가능성을 보여준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 역시 대표팀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은 주인공이다.
정우영은 윙 포워드와 섀도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포지션은 분명히 있지만, 선수라면 감독이 원하는 포지션을 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두 차례 평가전에서 활동량과 자신감이라는 강점을 어필한 장우영은 “이번에 치르는 네 경기가 형들과 한 번이라도 더 호흡을 맞춰볼 기회라 생각한다. 부담보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공식 인터뷰에서 정우영을 공개 칭찬한 벤투 감독이 남은 평가전에서도 그의 가능성을 더 시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엄원상(23·울산) 역시 파라과이전과 이집트전에서 벤투 감독의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엄원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급성장한 공격자원이다. 현재 리그에서 6골 4도움을 올렸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이 아시안컵의 핵심 선수로 엄원상을 원했지만, 벤투 감독이 엄원상을 원하면서 A대표팀에 합류했다.
엄원상의 최대 장점은 스피드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 나상호 정우영 등 공격라인의 선수들이 모두 빠른 발로 상대 진영을 흔들기를 원한다. 엄원상의 스피드가 대표팀에 불어넣는 에너지를 확인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