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떠난 유망주, 데뷔 첫 2G 연속 장타·타점→제2의 오윤석?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11 00:01 수정 2022.06.10 23:45

안희수 기자
장준원이 이적 뒤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KT 위즈

장준원이 이적 뒤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KT 위즈

 
잠실을 떠난 장준원(27·KT 위즈)이 제2의 오윤석이 될 수 있을까.  
 
LG 트윈스에서 '디펜딩 챔피언' KT로 이적한 장준원이 2경기 연속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장준원은 4회 초 KT의 빅이닝을 만드는 장타를 때려냈다.  
 
0-2로 지고 있던 KT는 무사 1루에 나선 박병호가 롯데 선발 박세웅으로부터 동점 투런포를 쳤고, 후속 장성우의 백투백까지 나오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1사 뒤 나선 황재균과 오윤석이 연속 안타를 치며 이어간 득점 기회에서 타석에 나선 장준원은 박세웅의 슬라이더를 공략,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2루 주자 황재균은 득점. KT의 이닝 4번째 득점을 이끌었다.  
 
장준원은 전날(9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9회 초 타석에서 상대 투수 김성진으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이 경기 전까지 나선 1군 무대 103경기에서 단 1홈런(2020년 8월 11일 KIA 타이거즈전)에 그쳤던 장준원의 통산 2번째 홈런이었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장준원이 공·수에서 보여준 활약도 칭찬하고 싶다"고 칭찬했다. 
 
2014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지명된 장준원은 지난 시즌까지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군 내야에 부상자가 생겼을 때만 잠시 기회를 얻었다. 한 시즌 최다 출전이 46경기(2020년)에 불과한 선수다.  
 
KT는 그런 장준원을 주목했다. 그리고 2023년 신인 드래프트(5라운드) 지명권을 LG에 내주고 그를 영입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준원의 수비력을 탐냈다.  
 
이적 사흘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장준원은 이후 꾸준히 존재감을 어필했다. 실책 없이 대수비 임무를 잘해냈고, 선발로 나선 4경기 중 3경기는 안타를 쳤다. 그리고 기세를 이어 9일 키움전 이적 첫 홈런을 신고했고, 시즌 5번째 선발로 나선 10일 롯데전에선 2루타로 빅이닝 연결고리까지 해냈다. 장준원이 2경기 연속 장타와 타점을 올린 건 2015년 1군 데뷔 후 처음이다. 
 
장준원이 9일 키움전에서 이적 뒤 첫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KT 제공

장준원이 9일 키움전에서 이적 뒤 첫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KT 제공

 
KT는 그동안 이적생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고, 전 소속팀에서 발휘하지 못했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잘 유도해왔다. 지난 시즌(2021) 트레이드로 롯데에서 KT로 이적한 내야수 오윤석이 꼽힌다. 그는 장성우(2015년·전 소속팀 롯데)처럼 바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로 기대받진 않았다. 그러나 현재 팀 캡틴이자 주전 2루수 박경수의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다. 올 시즌은 선발 2루수로 가장 많이 나섰다.  
 
KT 내야진은 뎁스(선수층)가 얇지 않다. 3루수와 유격수는 각각 황재균과 심우준이라는 확실한 주전이 있고, 권동진·천성호·유준규 등 1군 경험이 꽤 많은 1~3년 차 젊은 선수부터 신본기처럼 베테랑급 백업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팀 상황에도 KT는 장준원을 영입했다. 수비력 강화뿐 아니라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재능을 주목했다고 볼 수 있다. 
 
다부진 경기력으로 자신을 어필하고 있는 장준원은 이적 직후 "기회가 됐으니까 못다 한 꿈을 여기서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마법사 군단' 일원이 된 장준원이 오윤석처럼 이적생 성공 사례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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