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슬럼프 탈출’ 정은원, 시선을 높이니 성적도 올랐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12 15:59

차승윤 기자
한화 이글스 2루수 정은원. 사진=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한화 이글스 2루수 정은원. 사진=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정은원(22·한화 이글스)이 자신의 존을 되찾았다.
 
정은원은 이번 시즌 초 극도로 부진했다. 지난 4월 17일 기준 타율이 0.122까지 급락했다. 다소 회복한 이후에도 줄곧 2할 초반에 머물렀다. 오를 기미가 없던 타율이 5월 말부터 극적인 회복세를 타고 있다. 5월을 0.245로 마친 그는 6월 9경기에서 타율 0.452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타율도 지난 9일 기준 0.285까지 오를 정도(11일 기준 0.274)로 복구됐다.
 
정은원은 본인이 타석에서 설정했던 스트라이크존을 되찾았다. 지난 11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만난 정은원은 “시즌 초와는 존 설정이 달라졌다. 당시에는 공이 잘 보이지 않았다. 나만의 타격 존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했고 그러면서 타석에서 자신과 싸우는 느낌이었다. 반면 지금은 공이 잘 보이고 방망이도 잘 맞는다"고 돌아봤다.
 
타격 존이 달라진 건 문자 그대로 눈높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남형 한화 타격 코치는 “타격 스탠스를 선수 본인이 편한 위치로 바꿨다. 이전에는 시선이 열려 있고 높이가 낮아져 있었다. 그걸 원래대로 돌려놓았다"며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다보니 혼동도 좀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시선이 돌아오면서 좋아졌다. 새 존에도 적응했고 편안한 마음과 자세로 타격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타순에도 적응을 마쳤다. 정은원은 지난해까지 전형적인 리드오프 유형의 선수였다. 장타력은 없었지만 통산 출루율 0.374를 기록하는 선구안이 최고 장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1번 타순 성적이 0.221에 불과하다. 시즌 초 1번 타자로 고정 출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마침 한화에는 정은원과 자리를 바꿀 후보가 있었다.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은 시즌 초 클린업 트리오를 맡았지만 빠른 발과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갖추고도 좀처럼 주자가 있을 때 적시타를 쳐내지 못했다. 주자가 없을 때 시즌 타율이 0.342지만, 주자가 들어서면 0.236에 불과하다. 득점권 타율이 통계적으로 무의미하다고는 해도 답답한 결과가 이어졌다. 결국 정은원과 타순을 바꿨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다. 3번 타자로 타율 0.299 1홈런을 쳤던 터크먼은 1번 타자로 타율이 0.307로 올랐고 출루율은 0.343에서 0.402로 대폭 올라 만점 리드오프로 변신했다. 정은원 역시 3번 타자로 변신 이후 타율이 0.341로 콘택트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정은원은 “중심 타선이라고 어려운 건 없다. 오히려 재밌다. 득점권 기회도 많이 걸린다. 3번에 들어갔다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님이 나에게 홈런이나 장타를 원하시는 건 아니다"며 "직접 해결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서는 건 아니다. 노시환 등 4번 타자의 앞에서 좋은 선구안으로 콘택트로 기회를 만드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부진의 늪에서 나왔지만 정은원은 차분하다. 그는 “기록적인 건 어차피 끝나봐야 안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걸 시즌 초 다시 한번 느꼈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꾸준하게 매일 한 타석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면 시즌이 끝났을 때 모든 수치가 올라가 있지 않을까. 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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