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감독, "흥민이 아직 월드클래스 아니야"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12 15:27 수정 2022.06.12 15:29

이은경 기자
 
아버지의 마음   (치비농[인도네시아]=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가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2018.8.29   hi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버지의 마음 (치비농[인도네시아]=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가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2018.8.29 hi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손흥민(30·토트넘)을 키워낸 ‘열혈 아버지’로 유명한 손웅정(60)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아들에 대해 “아직 월드클래스 아니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손웅정 감독은 지난 11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손흥민 국제유소년친선축구대회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손흥민이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로 골든부트(리그 득점 1위에게 주는 상)를 수상했는데도 손웅정 감독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언제나처럼 아들에 대해 단호하고 완고한 아버지이자 스승이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EPL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2일 한국 축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최고 등급 체육훈장인 청룡장을 받았다. 6일 칠레와의 평가전에서는 A매치 100경기 출장을 달성해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최근 물오른 활약을 보여줬던 손흥민은 이번 A매치 기간에 그야말로 축제처럼 팬들의 환호와 큰 상을 연달아 받았다.  
 
손흥민이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손웅정 감독은 “10% 더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 생각한다. 10%만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손웅정 감독은 손흥민이 처음 축구를 시작했던 어린 시절 기본기를 혹독하게 가르친 것으로 유명하다. 토트넘 선수단의 일상을 담은 아마존의 다큐멘터리 ‘올오어낫씽’에는 손흥민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형과 함께 하루 4시간씩 리프팅을 하도록 아버지에게 배웠다”고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온다.  
 
지난 시즌 도중 토트넘에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다큐멘터리를 본 후 손흥민에게 ‘아버지 좀 소개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을 정도였다. 세계적인 명장에게도 손웅정 감독의 훈련 방식은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손웅정 감독은 손흥민이 유럽 무대에서 승승장구하는데도 늘 냉정한 평가를 하면서 아들의 멘털을 다잡는 교육방식으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내용을 적은 손웅정 감독의 자서전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수오서재)』는 현재 서점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가 있다.  
 
손웅정 감독은 2018년 한 방송 인터뷰에서 “손흥민 절대 월드클래스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 적이 있다. 이 장면은 축구 팬 사이에서 하나의 밈(2차 창작되거나 자주 회자하는 유명한 이미지)으로 굳어졌다. 잉글랜드 현지의 유명 해설자들이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라고 인증하는데도 아버지만큼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게 인상적이다. 팬들은 이 장면을 거론하면서 '손흥민은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며 반어법으로 응원을 보낸다.  
유소년 지도하는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 손흥윤 코치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8일 강원 춘천시 동면 감정리 손흥민 체육공원에서 '손흥민 국제유소년친선축구대회'가 개막해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인 손웅정 손축구 아카데미 감독(오른쪽)과 손흥윤 코치가 유소년 선수들에게 지도를 하고 있다. 2022.6.8   h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유소년 지도하는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 손흥윤 코치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8일 강원 춘천시 동면 감정리 손흥민 체육공원에서 '손흥민 국제유소년친선축구대회'가 개막해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인 손웅정 손축구 아카데미 감독(오른쪽)과 손흥윤 코치가 유소년 선수들에게 지도를 하고 있다. 2022.6.8 h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손웅정 감독은 11일 “여전히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월드클래스는 전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생존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거기까지 가려면 모든 부문에서 10%씩 더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손흥민이 득점왕에 오른 것에 대해 "두려웠다. 평소 흥민이에게 '호사다마' 말을 많이 한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어지는 등 좋은 상황만 계속될 수 없기 때문에 늘 조심성을 가지고 다음을 위해 준비하라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냉정한 아버지이자 스승인 손웅정 감독이 손흥민에게 진짜로 바라는 점이 있었다. 그는 "은퇴 전 어디든 살고 싶은 도시, 뛰고 싶은 클럽에 가서 행복하게 축구하다가 (아들이) 은퇴하는 게 최고의 바람"이라고 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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