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큰 형님' MS 익스플로러 역사 속으로…왕좌 앉은 크롬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13 07:00 수정 2022.06.12 16:56

정길준 기자

15일 종료…엣지로 전환
보안·호환성 이슈로 은퇴
2029년까지 'IE 모드' 지원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 대세

엣지 브라우저 전환을 안내하는 MS 웹사이트. 홈페이지 캡처

엣지 브라우저 전환을 안내하는 MS 웹사이트. 홈페이지 캡처

 
과거 인터넷 시대를 풍미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웹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27년간의 활약을 끝으로 퇴장한다. 한때는 윈도 운영체제(OS)의 필수 프로그램으로 여겨졌지만, 보안과 확장성 이슈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현재는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들이 PC와 모바일에서 구글의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빼앗아오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2일 MS는 IE 11 지원을 오는 15일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션 린더세이 MS 엣지 프로그램 매니저는 "IE와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감지했을 것"이라며 "엣지로 여정의 다음 단계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윈도10에서 IE에 접근하면 엣지로 알아서 우회한다. 아직 기본 웹 환경을 IE에서 제공하는 곳이 있어 2029년까지 'IE 모드'를 지원한다.
 
MS는 엣지로의 전환 이유로 개선된 호환성과 생산성 증대, 강력한 보안을 들었다.
 
엣지는 기존 기술을 뜻하는 레거시와 최신 웹사이트를 모두 뒷받침하는 듀얼 엔진을 갖췄다. 오늘날 다수의 브라우저를 구동하는 크로미움으로 구현해 발 빠른 업그레이드를 보장한다.
 
크로미움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구글 크롬을 비롯해 네이버 웨일·삼성 인터넷·오페라 등이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또 계정 비밀번호 등을 보호하는 해킹 차단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했다. 월별로 보안 업데이트를 진행했던 IE와 달리 빠르면 몇 시간 안에 패치를 적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알렉스 로페즈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램 매니저가 지난해 5월 유튜브 채널에서 익스플로러 지원 중단을 발표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알렉스 로페즈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램 매니저가 지난해 5월 유튜브 채널에서 익스플로러 지원 중단을 발표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MS가 1995년 선보인 IE는 2000년대 초반 9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했다. 선발주자였던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는 PC OS 시장을 장악한 윈도에 IE를 기본으로 포함한 MS의 전략에 입지가 완전히 무너졌다.
 
하지만 IE의 영광은 오래 가지 않았다.
 
크롬과 맥 OS의 사파리 등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온 데 더해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모바일 전용 브라우저가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해커가 IE를 통로로 PC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보안 취약점까지 발견됐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는 공공기관 의존도가 높아 비교적 오랜 기간 명맥을 유지했지만, 이용자 불편과 보안 이슈를 야기한 확장 프로그램 '액티브X' 지우기가 가속하면서 퇴출 시기가 앞당겨졌다.
 
엣지 'IE 모드' 소개 이미지. 홈페이지 캡처

엣지 'IE 모드' 소개 이미지. 홈페이지 캡처

 
그사이 크롬은 호환성과 안정성, 속도를 무기로 영역을 빠르게 넓혔다. 불필요한 틀을 최소화한다는 목표가 이용자 편익 증대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계정 연동처럼 구글 서비스와 궁합이 잘 맞는 것도 매력이다.
 
후발주자들은 크로미움을 주춧돌 삼아 특화 기능을 추가하거나 디자인을 차별화해 원조 크롬을 추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가 웨일 브라우저로 교육 시장부터 파고들어 조금씩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이 53.95%로 1위를 기록했다.
 
모바일 접근성이 높은 사파리와 삼성 인터넷이 각각 12.85%와 12.77%로 2위를 다투고 있다. 웨일 브라우저는 전년 동월 7.89%에서 9.04%로 상승하며 두 자릿수 점유율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엣지가 8.15%로 뒤를 이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기술 지원이 종료되면 IE 11의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아 보안에 취약해 해킹 등 위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롬·엣지·웨일 등 최신 웹 브라우저 사용을 독려했다.
 
정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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