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맞붙는다. 이집트는 한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르는 6월 A매치 평가전 시리즈의 마지막 상대다.
한국은 앞서 치른 3경기에서 모두 남미 팀을 상대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아프리카 팀을 만난다. 월드컵 본선 H조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만나는 한국이 가나전을 가정해 상대하는 팀이 바로 이집트다.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12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일정도 월드컵 본선 스케줄을 염두에 두고 짠 것이다. 그동안 월드컵 예선전은 1~2경기를 치른 후 대표팀 소집이 해제되는데, 연속 4경기를 치르는 A매치 일정은 선수들의 체력을 시험할 기회다.
특히 이집트전에서 눈여겨봐야 할 한국의 취약 포지션은 수비다. 대표팀 수비진은 6월 평가전 3경기에서 7골을 내줬했다. 체력이 바닥을 친 이집트전에서 수비라인이 어떤 집중력을 보여줄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번 대표팀 소집 명단에는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부상으로 빠졌다. 김민재의 공백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컸다. 상대 핵심 공격수를 전담 마크하는 역할에서 김민재가 대체 불가임이 드러났다. 여기에 수비 쪽의 공간을 전체적으로 믿음직하게 책임져 주는 자원이 없어 대표팀의 밸런스가 크게 흔들렸다.
수비에서 가장 자주 거론된 건 ‘실수’다. 한국 수비수들의 개인 기량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한 수 위의 상대를 만나자 어이없는 실수가 자주 나왔다. 파울루벤투 감독은 이번 A매치 기간 경기 때마다 “수비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비수 김진수(전북)는 12일 인터뷰에서 대표팀 수비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말에 대해 “팬들이 보시기에 불안하고, 여러 번 실수가 나오니 걱정하시는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도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수비가 흔들리지 않아야 팀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잘 안다. 앞선 세 경기 경험이 앞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쉽게 볼을 뺏겨 상대 역습에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문제라고 정리하면서 “그런 실수를 줄이고 우리가 볼을 소유하면서 경기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김민재와 박지수(김천)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이번 평가전에서 소집된 수비 자원은 김진수와 이용, 김문환(이상 전북), 정승현(김천),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 등이다. 6월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이들이 경기를 치를 때마다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