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홈런 1위' 장성우 "병호 형 혼자 분투, 도움되고 싶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14 07:41

안희수 기자
 
"딱 한 명만 꼽아야 한다면 장성우."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한 뒤 열린 축승회에서 팀 최우수선수(MVP)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남긴 답변이다. 그는 "통합 우승을 이끈 '팀 KT' 모든가 주인공이지만, 공·수에서 힘든 역할을 해낸 성우가 내 마음속 MVP"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KS 2차전 승리 뒤 숙소에서 만난 장성우에게 직접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우승 포수' 장성우는 그해 스토브리그에서 4년 총액 42억원에 KT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했다. KT가 강팀으로 거듭나고, 챔피언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기여한 공을 인정받은 것이다. 장성우는 계약 뒤 "나는 프로팀 입단 7년 동안 백업 선수였다. FA 자격을 얻고 계약을 한 것만으로 감사하다. FA 계약 뒤 성적이 떨어지는 선수도 있다. 나는 더 열심히, 더 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 시즌 장성우의 퍼포먼스는 공격과 수비 모두 '모범 FA'로 평가받을만하다. 이강철 감독이 특히 신뢰하는 '투수진 리드'는 여전히 뛰어나다. KT 선발진은 13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평균자책점 2위(3.29)에 올라 있다.  
 
야수와 투수진 사이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가교도 하고 있다. 시즌 초반 KT 타선이 가라앉은 탓에 투수진이 득점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당시 장성우는 투수들에게 "야수들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득점을 의식하지 말고, (투수들이) 점수를 덜 주는 데 더 집중하자"라고 독려했다. 
 
수비 부담이 포지션(포수)을 맡고 있지만, 공격 기여도도 높다. 팀 내 홈런 2위(8개), 타점 3위(23개)에 올라 있다. 올 시즌 200이닝 이상 안방을 지킨 리그 주전 포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클러치 타격도 자주 보여주고 있다. KT가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맞이한 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장성우는 1회 적시타, 5회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7-1 승리를 이끌었다. 이튿날(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2-2 동점이었던 4회 초 솔로 홈런(결승타)를 날렸다. 2021시즌 결승타 10개를 기록 중인 그는 간판타자 강백호(11개)에 이어 이 기록 팀 내 2위에 올랐다. 올해는 벌써 4개다. 
 
장성우는 "FA 계약도 했고, 나이도 적지 않다.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타선에 나선다. 타순에 상관없이 득점 기회에서는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시즌 초반 부상자가 많아서 타선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았는데, (박)병호 형이 홀로 분투하며 버틸 수 있었다. '박병호와 여덟 난쟁이'라는 말도 들었는데, 그래서 내가 더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는 최근 12경기에서 7승 2무 3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5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는 0.5경기다. 장성우는 "객관적으로 KT 타선이 강한 건 아니다. 그러나 투수진이 버텨주는 동안 좋은 분위기를 탔고, 그게 점수로 이어졌다. 이제 (강)백호도 부상에서 돌아왔으니 힘이 더 생길 것"이라며 KT의 재도약을 자신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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