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지난 7일 왼손 투수 김택형(26)을 1군에 등록했다. 지난 5월 17일 왼팔 전완근 미세손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가 약 3주 만에 이뤄진 복귀다.
내려가기 전까지만 해도 김택형은 SSG의 고정 마무리였다. 한 달 반 만에 15세이브까지 쌓았다. 필승조가 부족했던 SSG에 김택형은 천군만마다. 그는 복귀 후 네 경기에 등판, 4와 3분의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가 4개(1피홈런) 있지만, 탈삼진도 9개나 기록했다. 김원형 감독도 12일 경기를 앞두고 “김택형이 복귀 후 잘해주고 있다. 11일 한화전에서 피홈런이 있긴 했지만, 상대였던 마이크 터크먼이 잘 쳤을 뿐"이라며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 해주고 있다. 던지고 난 후 아팠던 부위를 불편해하지도 않아 다행이다”라고 했다.
김택형이 복귀했음에도 SSG 불펜은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있다. 올 시즌 SSG 불펜은 평균자책점 4.10(5위)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34로 최저 2위를 기록했지만, 9이닝당 탈삼진 6.82개(9위) 9이닝당 볼넷 4.5개(8위) 9이닝당 피홈런 0.85개(3위)로 흔들리는 일이 잦았다. 볼넷을 내주고, 결정적인 홈런을 맞는 일이 잦았다. 불안 불안한 투구는 12일 한화전에서도 이어졌다. 서동민과 김택형이 무실점으로 마무리 서진용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서진용이 2피안타 2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마지막 범타를 얻고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2점 차였던 상황에서 안타 하나면 동점에 역전까지도 가능했다.
SSG는 장기적으로 마무리 보직을 놓고 서진용과 김택형 사이를 계속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 사람의 장단점이 다르다. 서진용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2.43으로 김택형(평균자책점 3.75)보다 실점이 압도적으로 적다. 올 시즌 한 개도 허용하지 않은 피홈런 덕분(김택형 9이닝당 피홈런 0.75개)이다, 대신 탈삼진 능력(9이닝당 탈삼진 7.56개. 구원 25위)에서 김택형(9이닝당 11.63개. 구원 4위)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인플레이 타구가 연달아 나오고, 제구가 흔들리는 날에는 12일과 같은 위기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팀에 몇 없는 왼손 구원인 김택형의 용도를 고정 마무리로 제한하는 것도 고민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