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21)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 막판 실점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다.
소형준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주중 홈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9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 선발 맞상대 이태양과 나란히 6이닝 2실점으로 대등한 호투를 펼쳤지만, 7회 1사 후 3연속 안타로 추가 실점을 내주고 시즌 3패(6승) 위기에 놓였다.
소형준은 SSG 상대로 천적의 면모를 지녔다.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 시절부터 상대 평균자책점 2.07(65와 3분의 1이닝 15자책점)로 강했던 그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소형준이 이번 주 전적이 좋은 SSG와 두산 베어스를 만나니 우천취소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힐 정도였다.
이날도 소형준은 쾌조의 페이스로 출발했다. 1회를 땅볼 세 개로 삼자 범퇴 처리한 그는 2회 선두 타자 전의산을 2루수 김성현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이내 후속 세 타자를 탈삼진 두 개를 더하며 모두 잡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3회와 4회에는 2사까지 잡은 후 1안타씩을 허용했지만, 세 번째 타자를 모두 탈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4회 말 장성우의 투런 홈런을 통해 2-0으로 앞서가던 5회 초 소형준은 선두 타자 하재훈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하재훈이 당겨친 강한 땅볼 타구가 황재균의 팔목을 맞고 외야로 날아갔다. 이어 김민식에게 볼넷을 내주며 실점 위기를 맞은 그는 추신수와 최정의 적시타로 두 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가 실책으로 출루한 탓에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6회 2피안타를 내주고도 병살타로 실점하지 않았던 그는 7회 무너졌다. 1사 후 추신수에게 맞은 2루타가 화근이었다. 후속 최지훈이 만든 번트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주자가 늘어났고, 최정이 유격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쳐내 리드를 빼앗겼다. 책임 주자 두 사람을 1·3루에 남겨놓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구원 등판한 주권이 다시 박성한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소형준의 실점도 4점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