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자선경매에서 자신의 축구화와 유니폼을 거액에 낙찰받은 주인공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한민국과 이집트의 6월 A매치 평가전이 열린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평가전에 앞서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축구 팬 두 명과 만나 직접 사인을 한 축구공을 전달하고 함께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이 두 팬은 2022 대한축구협회(KFA) 풋볼페스티벌에서 열린 소장품 자선 경매 중 손흥민의 유니폼과 축구화를 산 김우진씨와 이재호(24)씨.
축구화와 유니폼은 지난 3월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당시 손흥민이 실제로 착용했던 소장품이다. 친필 사인까지 담겼다. 김씨는 유니폼을 650만원에 샀고, 이씨는 축구화를 1600만원에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의 낙찰금액은 전액 손흥민의 명의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비용으로 기부된다.
손흥민은 지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평가전(2-0 승)을 마친 뒤 경매 소식을 듣자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아닌 건데 비싼 금액을 주고 경매로 사주셔서 감사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낙찰되신 분들을 따로 챙겨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고마움의 인사를 남긴 바 있다. 실제로 만남이 이뤄진 것.
사인볼을 받으며 손흥민과 짧은 대화를 나눈 이재호 씨는 경기 시작 전 취재진을 만나 “손흥민 선수가 뭘 그렇게 비싸게 샀냐고 해서, 그럴 가치가 있다고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칠레전 이후 따로 더 챙겨주고 싶다고 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초청해주시고 만날 기회가 생겨 인생의 모든 한이 풀린 것 같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