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파이네 향한 사령탑의 쓴웃음, 추락한 1선발
일간스포츠

입력 2022.06.15 06:00 수정 2022.06.15 05:58

안희수 기자
 
KT 위즈의 복덩이였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5)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12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대호에게 홈런 2개를 맞는 등 10피안타를 기록했다. KT는 0-13으로 완패했다. 데스파이네는 지난달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4이닝 8실점 하며 무너졌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은 6.35, 피안타율은 0.301에 이른다.  
 
데스파이네는 2020시즌 15승, 2021시즌 13승을 거두며 KT 1선발을 맡았던 투수다. 그러나 올 시즌은 등판한 13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4.24로 부진하다. 같은 기간 KT 국내 선발 투수 4명(고영표·배제성·엄상백·소형준)은 모두 제 몫을 잘해냈다. 현재 데스파이네는 5선발이나 다름없다. 
 
결과보다 과정이 문제다. 데스파이네는 경기 초반, 연속 출루를 허용한 뒤 급격하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올 시즌 1회에만 4점 이상 내준 경기만 두 번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경기 초반 흔들릴 때 보면 애써 정면 승부를 고집할 때가 있다.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해야 하는데, 이해가 안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강철 감독은 이어 "(주전 포수) 장성우도 '일부러 저러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볼멘소리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데스파이네가 그렇게 1·2회를 넘어가면 몇 이닝은 곧잘 막아낸다. 골치가 아프다"며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데스파이네가 대놓도 태업한다고 볼 순 없지만, 떨어진 집중력을 다잡으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데스파이네는 닷새 간격으로 등판하는 걸 선호한다. 마운드에 오르면 5이닝·100구 이상을 던지길 바란다. 이강철 감독은 그동안 에이스의 루틴을 존중해줬다. 그러나 데스파이네는 대우받은 만큼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KT는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2장을 이미 소진했다.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대신 웨스 벤자민, 타자 헨리 라모스 대신 앤서니 알포드를 영입했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데스파이네와 동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를 2군으로 내리고 국내 선수를 (선발로) 써볼까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데스파이네가 마음 상할까 우려된다. 어쨌든 남은 시즌 같이 가야 하는 선수 아닌가. 잘해줘야지 어쩌겠나"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KT는 5월까지 하위권(리그 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부상으로 빠져 있던 간판타자 강백호가 돌아왔고, 알포드도 1군에 합류했다. 완전체 타선을 갖추고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데스파이네가 고민을 주고 있다. 쿠에바스의 이탈 공백을 잘 메워주다가, 벤자민 합류 뒤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이 다시 선발로 나서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데스파이네를 향한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 
 
안희수 기자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