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류현진이 곧 왼 팔꿈치 수술을 받아 2022시즌을 마무리한다"고 15일(한국시간) 전했다. 토미존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진행 여부는 주치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와 협의 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미존서저리를 한다면 1년 안팎의 긴 공백이 불가피하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다.
류현진은 지난 3일 전열에서 이탈했다. 2일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고 왼 팔뚝 염증 문제로 이튿날 15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동,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났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토미존서저리 창시자인 프랭크 조브의 후계자로 2015년 류현진의 어깨 수술을 집도한 바 있다.
류현진은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난 후에도 확실한 답을 찾지 못했다. 그의 MRI(자기공명영상)를 확인한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팔꿈치에 만성적인 변화(chronic changes)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MLB 대표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류현진은 상당한 시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상에 대한) 현재 여러 의견을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몸 상태에 물음표가 달렸던 류현진은 최종적으로 수술을 선택했다. 토론토 구단으로선 최악의 결과다. 토론토는 2019년 12월 계약 기간 4년, 총액 8000만 달러(1031억원)를 투자해 류현진을 영입했다. 올해까지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21승 1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중단과 부진이 겹치면서 투자 효과가 크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내년 계약 만료인데 수술까지 받게 되면서 더 난감한 상황이 됐다.